▶ 마르코스 독재시절 부패상 부각…부통령 출마 마르코스 아들 견제 의도
필리핀 정부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일가로부터 몰수한 보석들의 온라인 전시회를 열고 있다.
필리핀 대통령 직속 바른정부위원회(PCGG)는 28일 마르코스 전 대통령 일가가 20년간 저지른 약탈에 대한 대중의 인식 제고를 위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이들 보석을 전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치의 여왕'으로 불린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가 주로 소장했던 보석들이다.
백금의 다이아몬드 왕관 가격이면 1만2천52명의 결핵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식으로 보석마다 그 값어치를 쉽게 알 수 있게 설명을 달았다.
PCGG가 작년 말 세계적 경매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에 의뢰해 마르코스 일가의 보석 컬렉션 760여 점을 감정한 결과 평가액이 최소 10억 페소(252억 원)였다.
이들 보석의 대부분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1986년 민중 봉기로 물러나며 미국 하와이로 망명할 때 압수됐다.
PCGG는 "현세대에게 마르코스 독재 시절 이뤄진 부절제와 낭비를 상기시키려는 것"이라며 "마르코스 일가가 정부 금고를 어떻게 축냈는지 젊은층이 상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PCGG는 이들 보석의 경매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놓고 필리핀 정부가 마르코스 독재시절 부패상을 부각시켜 오는 5월 치러지는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부활을 노리는 마르코스 일가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마르코스 주니어 상원의원은 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원의원인 이멜다와 일로코스 노르테 주지사인 딸 이미는 연임을 위해 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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