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의사 웨이크필드가 감독한 ‘백스드’…논쟁 재점화 후 로버트 드 니로 취소 발표
유아들이 맞는 홍역-볼거리-풍진(MMR) 백신이 자폐증과 관련돼 있다는 주장으로 세계 의학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의사가 만든 영화가 미국 뉴욕의 영화제에 출품됐으나 논란이 커지면서 상영이 취소됐다.
오는 4월 13∼24일 뉴욕에서 열리는 트라이베카 영화제 사무국은 MMR 백신의 문제점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백스드(vaxxed)'의 상영작 선정을 취소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영화는 영국인 의사 출신으로, 이 가설을 처음 제기했던 앤드루 웨이크필드(58) 박사가 감독한 것이다.
원래 4월 24일 상영된 후 '감독과의 대화'가 예정돼 있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트라이베카 영화제 공동위원장인 영화배우 로버트 드 니로는 "영화 상영의 취지는 이 문제에 대한 토론 기회를 제공하려던 것이었으나, 내가 바랐던 토론이 진척되리라 믿기 어려워졌다"며 영화제 및 과학계 인사들과 논의를 거쳐 상영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백스드'의 상영이 결정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찬반 양론이 충돌하며 해묵은 논쟁이 재점화 됐다.
특히 의학계 인사들은 '폐기된 이론'을 다시 꺼집어내 백신 공포를 조장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드 니로는 자신의 아이 중 한 명이 자폐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자폐를 둘러싼 모든 이슈는 공개해서 토론되고 연구돼야 한다"며 상영을 옹호했다.
그러나 여론이 계속 들끓자 결국 물러선 것이다.
웨이크필드 박사는 1998년 MMR 백신이 아이들의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주장의 논문을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에 발표했던 인물이다.
많은 전문가의 회의적 견해에도, 이에 놀란 많은 부모가 MMR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등 세계 의학계에는 일대 파문이 일었다.
랜싯은 2010년 '논문이 부정확하고 정직하지 못하며 무책임하다'는 이유로 논문을 전문 취소했고, 몇 달 후 영국의료심의회는 '직업상 불법행위'를 이유로 웨이크필드의 의사 자격을 박탈했다.
스스로 이 영화를 '내부자고발 다큐'로 칭했던 웨이크필드는 취소 결정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언론의 자유, 예술, 그리고 진실을 검열하는 기업 이익의 힘을 또 한번 목격했다"며 "진실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는 행동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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