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크루즈 진흙탕 싸움… 부인 인신공격 이어 불륜 주장까지
▶ 배후 놓고 논란 가열
공화당 대선 경선이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하고 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5명의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태블로이드 주간지인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보도하면서 이같은 주장의 배후가 누구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는 부인의 누드 사진이 공개된 이후로 연일 광분에 찬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진흙탕 싸움의 시작은 사흘 전인 22일 크루즈 의원의 수퍼팩(정치활동위원회) '메이크 아메리카 어섬'이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의 모델 시절 반라 사진을 선거광고에 이용한 일이 발단이었다.
이 수퍼팩은 멜라니아가 팔찌와 귀걸이만 한 채 알몸으로 모피 위에 드러누워 있는 사진과 함께 "차기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만나보라, 싫다면 화요일에는 테드 크루즈를 밀어주시길"이라는 문구를 넣은 온라인 광고를 제작했다.
이 사진은 남성 패션잡지인 GQ에 실렸던 화보였지만, 당시 경선이 열린 유타주는 보수주의 기독교 교파 모르몬교의 중심지여서 반라 사진에 거부감을 느낄 가능성이 컸다.
이에 격분한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테드 크루즈가 멜라니아의 GQ 사진을 광고에 이용했다"며 "조심해라 테드 내가 당신 부인의 비밀을 흘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어 24일 리트윗을 통해 "비밀을 폭로할 필요도 없다. 사진이 천 마디 말을 대신한다"며 크루즈의 부인 하이디와 자신의 아내 사진을 나란히 게재했다.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와 비교되는 하이디의 외모를 비꼰 것이다.
대권을 놓고 다투는 경선 주자들이 서로에 대한 인신공격을 쏟아내는 것은 낯선 광경이 아니지만, 가족을 끌어들이고 특히 부인의 외모까지 언급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어 연예 주간지인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크루즈가 교사, 정치 컨설턴트, 변호사는 물론 매춘부와도 하룻밤 1,000달러를 주고 밤을 보냈다는 주장을 보도하자 크루즈는 즉각 불륜설을 부인하며 트럼프가 펼친 엉터리 공작이라고 주장했지만, 트럼프는 이를 일축했다.
그러나 크루즈는 "기사는 쓰레기다. 완전히 새빨간 거짓말 "이라며 "트블로이드의 중상모략이며,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27일 폭스뉴스에서 "그 기사에 공식적으로 인용된 유일한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의 수석 정치고문인 로저 스톤"이라며 트럼프와 가까운 공화당 전략가인 스톤이 불륜설을 퍼뜨렸다고 지목했다.
하지만 온라인 매체인 '데일리비스트'는 27일 "크루즈 의원의 불륜설은 지난 몇 달간 확산돼왔다"며 "마르코 루비오의 측근들이 이 소문을 퍼뜨리는데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경선에 나섰다 하차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측이 진짜 배후라는 주장이다.
이 매체는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블룸버그 뉴스, ABC방송 등도 모두 관련 제보를 받았지만 보도하지 않았고, 보수적 온라인 매체인 '브레이트바트'도 루비오 의원의 측근 인사로부터 관련 비디오 영상을 하나 받았지만 결국 기사를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브레이트바트'가 보도하지 않은 것은 문제의 영상이 크루즈 의원의 불륜을 뒷받침할 직접적 증거가 되기에는 빈약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데일리비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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