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번호·카드내역 등 노인들 개인정보 빼내 SSA 웹사이트서 새 계정 만드는 수법 사용
▶ 영어 미숙 이민자 타겟… 한인 피해도 다수
한인 연장자 박모(72)씨는 얼마 전 연방 사회보장국으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영어로 작성돼 있어 보관만 해오던 박씨는 마침 타주에 살다 잠시 집에 들른 아들에게 이를 보여줬더니 “소셜연금 수령 은행이 변경됐으니 확인을 바란다는 내용”이라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거래 은행을 바꾼 적이 없었던 박씨는 이를 수상히 여기고 곧장 소셜워커를 찾아 문의했다가 소셜워커로부터 “개인정보 유출을 노린 사기”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박씨는 “돈이 빠져나가기 전에 발견해 다행이었다. 하마터면 생활비를 고스란히 날릴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처럼 소셜연금을 수령하는 노인들을 상대로 신분 정보를 도용해 사회보장국 웹사이트에서 인터넷 계정을 새롭게 만든 뒤 돈을 빼돌리는 신종사기가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한인 등 이민자 노인들이 주요 타겟이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방 사회보장국(SSA)에 따르면 연금 수령 노인들의 개인정보를 휴대전화, 이메일 계정, 신용카드 내역 등을 통해 몰래 빼낸 뒤 사회보장국 웹사이트에 당사자도 모르는 계정을 생성하고 ‘내 소셜시큐리티’(My Social Security) 항목에서 연금 수령계좌를 임의로 바꿔 돈을 가로채는 사기가 미 전역에서 성행하고 있다.
현재 각 지역 SSA 사무실마다 매월 10여건 이상의 관련사기 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노인 피해자 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셜 워커들은 “한인을 비롯해 영어에 능숙하지 못한 이민자 노인들은 거래 은행이 바뀌었다는 소셜국의 편지를 무시한 채 그냥 내버려두기 일쑤”라며 “자신도 모르는 새 연금이 다른 은행계좌로 입금돼 매월 1,000~2,000달러가량의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SSA 측은 이 같은 사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소셜번호와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는 절대로 전화나 텍스트 메시지로 알려주지 말 것 ▲크레딧카드 또는 데빗카드를 공동 명의로 사용하지 말 것 ▲모르는 타인에게 절대로 송금하지 말 것 ▲SSA 직원을 사칭하며 소설번호 등을 묻는 전화가 걸려오면 즉시 인근 SSA 사무실을 방문해 신고할 것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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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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