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자원 절약차원 1908년 캐나다서 시작
▶ 세계 70개 국가 실시
이번 주말 시작되는 일광절약 시간제(일명 서머타임)은 올해로 도입 100년째를 맞았다.
여름철이 되면 해가 길어지는 만큼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 일찍 마무리해 에너지 자원을 절약하자는 뜻에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70개 국가에서 서머타임 제도를 채택해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에너지 소비량이 줄지 않았고, 도리어 사람들의 건강만 해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아 이를 둘러싼 논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서머타임은 1908년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최초로 시작됐다. 독일은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이를 제도로 도입한 최초의 국가가 됐다. 국민의 석탄 소비량을 줄여 전시에 사용하려는 조처였다.
독일의 뒤를 이어 영국과 프랑스가 차례로 서머타임제를 시행했고, 미국은 1918년 받아들였다.
2005년 제정된 에너지정책법안에 따라 미국의 서머타임은 2007년부터 종전보다 4주 연장됐다.
유럽 지역의 서머타임이 3월 마지막 일요일에 시작해 그해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끝나는 것과 비교하면 긴 편이다.
지난해 경제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서머타임으로 미국 강도 사건 발생률은 7%나 줄었다. 어떤 지역에서는 최고 27%나 감소하기도 했다. 주변이 환할 때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범죄 시도가 줄어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범죄율 감소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서머타임의 원래 목적인 에너지 소비 감소에 부합했는지는 찬반 여론이 비등하다. 2008년 미국경제조사회가 3년간 서머타임 때 인디애나 주 전력소비량을 측정한 결과 소비량은 더 증가했다. 밤에 소비하지 않은 전력을 아침에 쓰기에 감소 효과는 별로 없었다.
이에 대해 연방 에너지부는 서머타임 기간이 4주 늘어난 이래 미국 전체 전력 소비량이 0.5% 감소했다고 반박한다.
이는 해마다 10만 가구가 쓰는 전력량이라면서 감소 효과가 만만치 않다고 주장한다.
화제를 건강으로 돌리면 서머타임에 비판 여론이 우세하다. CNN 방송은 최근 핀란드 연구진의 조사를 인용해 서머타임 시행 이틀 내에 뇌졸중 발병률이 8% 증가하고, 특히 암 환자의 뇌졸중 발병 소지는 25% 증가했다고 11일 보도했다. 65세 이상 연령대의 뇌졸중 가능성도 20%나 늘었다.
하루를 1시간 빨리 시작한다는 것은 1시간을 덜 잔다는 의미다. 수면 부족에 따라 하루 중 아침에 발생 가장 가능성이 큰 뇌졸중 발병 우려가 커진다는 뜻이다. 버밍엄 앨라배마 대학 연구진은 2012년 서머타임 시행 이틀 후 역시 수면 부족으로 심장병 발생 가능성도 10%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수면 부족의 부작용은 직장에서의 예상치 못한 부상, 자동차 사고, 의사 결정 방해 등의 다양한 형태로도 이어진다.
미국 수면재단은 서머타임에 따른 수면 부족을 막고자 서머타임 시행 당일인 일요일 오전에 잠을 충분히 자고 오후에도 낮잠을 즐기라고 권유했다.
그밖에 ▶밥 먹고 바로 자지 않기 ▶편안한 침구류 준비하기 ▶침대에서 모바일 기기를 멀리 두기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 7∼9시간 잠자기 등을 수칙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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