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구굴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바둑 대국을 벌이고 있다. 인간 두뇌에 대한 인공지능의 도전에 초미의 관심사가 쏠려 있고 유투브가 생중계를 한다. 세계 최강의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에게 '인간'의 명예가 걸린 대국이다.
구글은 우승상금 100만 달러와 대국료 15만 달러를 내걸었고 알파고가 승리할 경우 상금은 자선단체에 기부된다고 발표했다. 과연 115만 달러를 투자할만한가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대국 발표일 구굴의 주가는 시가 총액 기준 200억 달러 이상을 불렸다.
구글의 주도하에 먼 미래의 이야기로 치부했던 인공지능이 현실로 다가온 요즘, 정보기술(IT) 업계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 최대 화두이다. 360도 동영상으로 촬영한 가상현실 컨텐츠가 주는 생생한 현장 체험에 빠져버린 것.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환경에 겨우 익숙해진 낀 세대 입장에선 VR기기 사용자체에 부정적이다. 안경 위에 3D안경을 덮어쓰기도 싫은데 묵직한 VR 헤드셋은 더더욱 거부감이 든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구글 카드보드 플랫폼을 들고 보자니 팔이 아프다.
가상현실에 부정적 감성을 지닌 탓에 360도 동영상으로 촬영한 VR 체험보다는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지 옆에 새로 문을 열었다는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이 더 보고 싶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박물관 내에 360도 감상이 가능한 초대형 파노라마 그림이 전시돼있는데 그림의 크기가 거의 농구장 4개를 합친 것만 하다고 한다. 등장인물만 4만5,000명이 넘는 이 원형 파노라마 그림은 북한 최대 예술단체 '만수대 창작사'의 작품으로 북한에서 파견된 예술가 63명이 넉 달 동안 매달려 완성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 덕분에 앙코르 유적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250만 명이 넘어서서 2000년 40만 명에 비해 6배 이상이 늘어났다. 그런데 이 같은 현상은 한시적이어서 현재 관광객은 하루 평균 20명 수준에 그쳐 관리비 절감을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래도 아무런 기기 없이 360도 감상이 가능한 파노라마 그림은 낀 세대에게 긍정적 감성으로 다가온다. 물론 낀 세대의 부정적 감성과는 상관없이 가상현실 시장은 뜨겁기 그지없다. VR기기가 어색한 낀 세대는 이제 돈 벌기 어려운 세상이다. 가상현실에서 킬킬 거리며 혼자 놀기보다 주거니 받거니 함께 노는 것이 좋은 낀 세대. 올해를 VR원년이라 떠드는 세상에서 가상현실(VR) 시장은 그래도 이용자 경험 측면에서 낀 세대에까지 긍정적 감성을 불어넣는 것이 관건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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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사회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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