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부채춤을 처음 시작한 해도 잊지 못할 해이나 부채춤을 시작한 지 14년째 되는 2015년은 가장 뜻깊고 소중한 한해였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혼자 동분서주했었는데 지난해 솔선수범해서 행정일 봐주는 교수님들도 생겨나 천군만마를 얻은 듯했다. 이분들과 모여 이런저런 의견을 나누다보니 더 좋은 아이디어가 줄을 이었다.
다행히 미국방대학 CSM(Command Sargent Major)도 한국을 잘 이해하는 친한파였다는 사실도 우리에겐 행운이었다. CSM은 외부에 미국방외국어 대학을 홍보하는 부채춤팀을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결과 작년 샌프란시스코 한국문화축제에서 처음으로 미국방외국어대학 부채춤팀뿐만 아니라 기수대까지 참여하게 되었다. 또 필립 J. 데페트 사령관을 대신해 마틸도 코피 CSM, 학장님, 학과장님도 행사에 참석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렇게 광복 70주년 기념 행사에 미국방외국어대학 기수대까지 참여하게 되어 얼마나 뜻깊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하필 그날 샌프란시스코가 기록적으로 더운 날씨를 보였다. 정말 정신을 차리지 못할 만큼 더웠다. 한복을 입고 있는 부채춤팀 학생들에게 괜히 내가 미안했고, 정복을 입은 기수대들에게도 미안하기 짝이 없었다. 해마다 부채춤 공연을 보는 분들은 식상하겠지만 외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한국춤을 추는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놀라는 분들이 많다. 특히 소리 지르면서 좋아하는 또래 여자미국학생들을 보면 부채춤팀을 계속 운영해나가야겠다는 무한의지가 생겨난다.
그렇게 대단한 행사를 치른 학생들에게 신문에 게재된 내용을 파일로 만들어 보내주었다. 부채춤학생들은 이 사진을 각자 자기 고향인 뉴욕, 메일랜드, 아이오아주, 플로리다, 워싱톤, 텍사스 등에 보냈다. 미 전역에 퍼져있는 가족, 친척, 친구들에게 자기가 참여한 부채춤 사진과 동영상을 보냈다면 이보다 더 대단한 한국홍보가 있을까? 세월이 흐르면 한국어는 잊어버릴지 몰라도 몸에 익혔던 부채춤은 기억날 것이라 나는 믿는다. 그리고 자신이 공연했던 부채춤을 통해 한국을, 한국문화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황 케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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