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마켓들이 고객을 끌어들이기위해 가장 흔하게 쓰는 마케팅 방법이 ‘미끼상품’ 전략이다. 헐값으로 많은 고객을 유인해 전체적으로 이익을내는 마케팅 전략으로 전문용어로는 ‘로스 리더’ (Loss Leader)라고 불린다.
흔히 불리는 미끼상품이라는 별칭처럼 사람들을 싼 가격으로 ‘낚는’다. 사람들은 미끼상품에 이끌려 마켓을 찾지만 정작 샤핑카트에는 미끼상품 뿐아니라 다른 상품들로 가득 차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마켓들이 앞다퉈 미끼상품을 내놓는 이유다.
한 푼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사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노리고,이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상술이다. 꼭 사야하는 물건을 제값 보다 저렴하게 샀다면 소비자도 이득을 본 셈이다. 고객이 싸게 샀다는 안도감을 얻어 다시 지갑을 열고, 더 많이 구입했다 하더라도 같은 버짓으로 더 많은물건을 얻었다면 그 역시 손해 본 것은 아니다. 덕분에 마켓은 매출을 올렸다. 여기까지만 보면 서로 ‘윈윈’ 한셈이다.
문제는 기분 좋게 구입한 상품의 하자를 발견했을 때다. 보다 싸게 산 과일이 물러있고, 야채가 썩어있고,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보고 소비자는‘운이 나빴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일 상품에 속았다’는 생각이 먼저들기 마련이다.
“세일 상품은 의심부터 한다”거나 “야채와 과일은 한인마켓 대신 미국마켓을 찾는다”는 이들이 적지 않은이유다. 한 주부는 “세일해서 산 물건을 ‘망했다’고 느낀 적이 너무 많아서이제는 실수로 한두 가지 잘못된 게끼어있는 것이 아니라 질이 떨어지는제품을 빨리 처분하기 위해 세일로 소비자를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마켓의 허술한 상품관리가 도마에 오르는 일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식품의 가장 기본인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불안할 수 밖 에 없다. 불안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어찌 보면 당연한결과다.
마켓들은 문제가 있는 상품이라면고객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을 응대와 교환, 환불 제도를 통해 보상한다고 말한다. 물론 적절한 대처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처음부터 문제가 있는상품을 고르지 않길 바란다. ‘하필이면’ 세일 상품이라 ‘속았다’는 느낌을받지 않길 바란다. 문제가 있는 제품은 처음부터 진열대에 올라가지 않는,보다 꼼꼼한 제품 관리, 더 나은 품질관리를 바라는 것이다.
10센트를 더 깎기 위해, 더 유혹적인 미끼 상품을 내놓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보다 ‘믿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놓기 위해 경쟁해야 할 것이다. 한 사람의 고객을 더끌어들이는 곳 보다 한 사람의 고객의신뢰를 더 얻기 위해 고민하는 마켓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
박지혜 경제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