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요즘 들어 황혼이란 말이 낭만적으로 들리지 않고, 다가오는 시간에 대한 막연한 불안으로 느껴진다. 황혼이란 말속에는 흘러가는 아름다움과체념과 고요함이 묻어있다.
도시를 벗어나서 프리웨이를달리다 보면 황혼에 반사되는산과 구릉들이 각각 다르게 밝거나 어둡게 보인다. 마치 직선의 빛이 나이테가 촘촘히 박힌여러 굴곡을 서로 다른 영상으로 되쏘는 것처럼. 황혼에 접한누구에게나 빛은 똑같이 직선으로 비칠 뿐인데 환경에 따라빛은 제각기 다르게 반사한다.
나는 인위적인 기적은 믿지않는다. 그러나 자연에 대한 경외심은 신의 존재를 긍정하게한다. 자연을 보면서 그 신비로움에 젖으면 신은 자연 안에계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고 자연 그 자체인 것 같기도 하다. 자연과 일신이 된씨 뿌리는 노인을 생각해 본다,“ 지금은 황혼 /나는 문간에 앉아 /일하는 마지막 순간을 비추는 /하루의 나머지를찬미합니다 /남루한 옷을 입은한 노인이 /미래의 수확을 한줌 가득 뿌리는 것을 /밤이슬에 젖은 이 땅에서 /마음 흐뭇하게 쳐다봅니다 /그의 높은 그림자가 /이 넓은 밤을 가득 채우니 /그가 세월의 소중함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 우리는 알겠습니다 /농부는 넓은 들판에/오고 가며 멀리 씨를 뿌리며 /별나라에까지 멀리 /씨 뿌리는이의 /장엄 한 그림자를 드리워 줍니다……”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씨 뿌리는 계절>은 궁극적 인생의 길을 생각하게 한다.
드넓은 들과 구릉 위로 그가,지상과 별나라에까지 그림자를드리우며 씨 뿌리는 모습이 현실의 황혼과 오버랩 되어 보인다. 삶의 시간이 별나라에까지닿아있음을 믿는 이의 확신이보인다.
우리에게 오는 황혼을 어떻게 현명하게 준비하며 받아들일까? 또 어떻게 후회하지 않는생을 살 것인가?호주인 브론니 웨어가 수년간 시한부 환자 병동에서 일하면서 환자들이 죽음의 문턱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들을 기록했다. 그 기록을 정리해서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란 책을 냈다.
그 5가지를 소개하면 첫째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 것이다. 남을 의식하느라 자신의 삶을 외면한 점이다. 둘째,너무 일만 열심히 한 것이다.
가족과 시간을 보냈어야 하는데 일만하다 보니 애들을 이미다 커버렸고 배우자와의 관계조차 서먹해졌다.
셋째,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했던 점, 넷째는 친구들과의 연락을 계속하지 못한 점,그리고 다섯째는 내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그의 결론은“인생은 선택. 그리고 이 인생은 당신의 것. 행복을 선택하라”이다.
우리의 지혜는 한계가 있는지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것은 상상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자신이 경험한 것만이 영감을 자극하고 상상을 하게 한다. 그래서세상에는 똑 같은 일들이 반복되고 똑 같이 후회하게 되고 또다시 같은 삶의 궤적들이 신문을 장식한다.
황혼을 맞은 한인 1세들에게는 노인대학이 도움이 된다.
여러 교회에서 운영하는 노인대학에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한다. 집에서 무료하고 외롭게 지내는 대신 활기차게 일어나 다른 사람들의 인생경험을 접하면서 활력을 되찾는다. 인생의황혼에 자신을 좀 더 넓게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촛불은마지막 순간에 잠시 더 밝아진다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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