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가 풀린 게 잡이를 위해 하프문베이의 해변으로 가족과 나들이를 준비하던 한인 이모(47)씨는 막판에 계획을 산행으로 변경했다. 던지니스 게에 대한 안전 여부에 대해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기 때문.
이씨는 “전복 시즌이 끝난 뒤 매일 인터넷을 확인하며 게 낚시를 할 수 있기만을 기다려 왔는데 막상 잡으려 가려 하니 먹어도 될까 싶더라”고 털어놓았다. “녹조 현상으로 인해 매년 여름 피크닉 장소였던 집 주변의 호수공원들 역시 오랫동안 폐쇄된 상태였다”는 그는 “특히 아이들의 건강이 우려돼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고 해변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게살을 오랫동안 입에 대지 않았다는 박모(28)양은 “불법 조업도 있을 것 같고 시애틀 등 비교적 안전한 곳에서 들여온다는 게도 믿을 수가 없다”며 “이미 안 먹기 시작했으니 모든 지역의 위험도가 해제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와 하프문베이, 몬트레이등 일부 지역에서 던지니스 게 시즌이 뒤늦게 시작되지만<본보 13일자 A2면 보도> 주민들은 안정성 여부에 여전히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특히 포인트 레예스를 중심으로 포획 가능지역과 불가지역이 나뉘어 있는 상태이며 락 크랩은 여전히 잡을 수 없는 등 도모산에 대한 위협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 이러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늦깎이 조업을 준비하는 전문 낚시꾼들 역시 그물과 장비를 손질하는 손길이 기쁘지만은 않다. 아예 일부 게 잡이 종사자들은 16일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국에 가주의 모든 구역이 안전해 질 때까지 게 낚시를 연기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하며 우려를 표했다.
보데가 베이에서 게 낚시로 생계를 꾸려왔다고 밝힌 댄 캐머러씨는 “내가 잡는 게가 과연 북가주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100% 보장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생계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사람의 생명이 걸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게 잡이 상선을 운영하고 있는 리차드 오그씨 역시 “바다는 선을 긋고 안전 구역을 정할 수 없다”며 “오염된 게가 클린 존으로 넘어오면 어떻게 구별하겠느냐. 그리고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시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제한 조치가 해제된 지역에서는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 모든 목적의 던지니스 게 포획이 허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주 보건국은 안전 구역 던지니스 크랩도 내장에는 독소가 남아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요리 전 제거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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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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