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간 2부투어 전전하다 대타로 10년 만에 우승
▶ 페블비치 대회서 6타차 뒤집고 미켈슨에 역전극
14일 북가주 페블비치에서 막을 내린 PGA투 어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앰에서 우승한 본 테일러(40)는 PGA투어 카드를 잃은 지 3년이넘은 선수였다.
1999년 프로 에 데 뷔한 그는 지난 2004년 과2005년 리노타호오픈에서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2013년 페덱스컵 순위 155위에머물러 투어카드를 잃은 뒤엔 2부투어인 웹닷컴투어를 주무대로삼아야 했다. 그의 마지막 PGA투어 우승은 2005년 8월 리노 타호오픈이었다. 10년 6개월 전이다.
그런 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더구나 그는 사실 이번 대회엔 출전 자격조차 없었다. 대기선수 신분이었다가 개막직전 카를 페테르손(스웨덴)이 기권하는 바람에가까스로 출전권을 얻었다.
지난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열린 웹닷컴투어 클럽 콜롬비아챔피언십에 출전했던 테일러는 1라운드 13개 홀에서 4오버파를치고 기권했다. 몸 상태가 너무좋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그는 수하물 비용을 아끼려고 휴대용 가방만 챙긴 채 북가주로 날아왔다.
비행기를 탈 때까진 교체선수 상대여서 출전여부조차 알 수 없었지만 페테르손의 기권으로 이번대회에 나갈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조든 스피스, 필 미켈슨,제이슨 데이 등 쟁쟁한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거의 10년째 별다른성적을 올린기억이 없는그를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 미켈 슨 에 6타나 뒤져 있었기에 우승후보 레이더에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테일러는 마지막 라운드 백나인에서 4연속 줄버디를 터뜨린 끝에 7언더파 65타로라운드를 마쳤고 미켈슨이 마지막홀에서 시도한 5피트 짜리 버디퍼트가 홀컵을 돌고 나오면서 믿기지 않는 우승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에서만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미켈슨이 5피트내 퍼트를 놓친 것은 올해 대회에서 이것이 유일무이했다. 이븐파 72타로 마지막 라운드를 마친 미켈슨은 “그퍼트를 놓칠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테일러는 “정말 엄청나게 놀라울 뿐”이라면서 “솔직히 평생 다시 우승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곤생각지 못했다. 실제로 우승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감격했다. 이번 우승으로 다음 2년간 PGA투어 시드와 올해 매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한 테일러는“ 매스터스는 나의 수퍼보울”이라면서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테일러의 우승상금 126만달러는 그가 지난 3년간 벌어들인상금합계보다 16만5,000달러나많은 것이었다. 그의 세계랭킹은447위에서 100위로 수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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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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