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숭이띠랍니다. 올해는 저의 해지요."
왁자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설날 기념 축하연이 열린 5일 메릴랜드 주지사 관저인 애나폴리스의 가번먼트 하우스.
'한국사위'로 널리 알려진 래리 호건(60) 메릴랜드 주지사가 "저만 아니라 두 딸중 제미도 원숭이띠에요"라고 소개하자 230여 하객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부인 김유미(56 미국명 유미 호건)씨와 함께 관저 행사장 앞에서 일일이 하객들을 맞으며 새해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주요 인사로는 우벤 스미스 메릴랜드주 국무장관과 지미 리 소수계 장관, 중국계 수잔 리 주 상원의원, 월레스 로우 메릴랜드대 총장, 몽고메리카운티 에릭 니 검사, 한국계인 마크 장 주 하원의원, 김상태 주지사 아태자문 위원장, 최현숙 아태자문 위원, 이용진 전 워싱턴 평통회장, 이병희 워싱턴 재향군인회장, 리다 한 전 워싱턴 한인회장, 황원균 워싱턴 평통회장. 백성옥 메릴랜드 한인회장, 최혜란 워싱턴정신대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호건 주지사 부부는 행사가 시작된 후에도 테이블을 돌며 인사를 건넸고 원하는 참석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한인들은 "호건 주지사 부부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맞아줘 감사한 마음이 절로 나온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림프종 암을 이기고 완치 판정을 받은 호건 주지사는 시종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호건 주지사는 음력설 기념 선포식 연설에서 "안녕하세요, 신짜오" 라고 한국어와 중국어로 인사를 해 참석자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아시아계인 주정부 각료와 주의회 의원들 주지사 자문위원들, 교육계 인사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노고를 치하한 그는 "저는 한국사위입니다. 그리고 제 아내는 메릴랜드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출신 퍼스트레이디, 최초의 한국 출신 퍼스트레이디입니다"라고 강조해 소문난 '한국사랑'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알려진대로 김유미씨는 2004년 호건 주지사와 재혼을 했다. 호건 주지사는 선거캠페인에서 김유미씨와 한국인 두 딸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보여줬고 그의 가족들도 호건 주지사의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에서 아내를 칭찬하면 팔불출 남편이라고 하지만 제 아내는 아시아 커뮤니티와 소통하며 저를 너무나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감사를 표하고 두 딸 제미와 줄리를 "뷰티풀 레이디(Beautiful lady)" 라고 소개했다.
호건 주지사는 취임후 중국과 일본, 한국을 차례로 방문해 외교 관계자들과 경제협력 파트너들을 만나 상호 상생의 발전 관계를 이룩하고자 노력한 이야기도 전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웹진 뉴스로의 윌리엄 문씨는 "한국인 부인과 두 딸을 향한 진심어린 남편의 이야기가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메릴랜드주 사상 최초의 한국계 퍼스트레이디와 가족들이 주지사 공관에서 화목한 모습을 보니 흐뭇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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