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마 한국미술실 앞에서 ‘물’의 전시를 축하하고 있는 스티븐 리를 부장(왼쪽부터), 안열일 화백, 수잔 백 관장.
지난 28일 라크마 한국미술부는 안영일의 작품 ‘물’의 소장과 전시를 축하하는 리셉션을 개최했다. 지난 해 수잔 백·프렘 만주란 부부가 구입해 기증한 안영일의 ‘물’ 대작(84×96인치)을 최근 해머 빌딩 내 한국미술실에 전시한 라크마가 관계자들과 후원자들을 초청, 이를 축하하는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리셉션에는 라크마 관계자들과 안 화백의 가족 친지 50여명이 참석, 뮤지엄 소장의 기쁨과 영예를 함께 나누며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티븐 리틀 한국중국미술부 부장은 화가 안영일의 이력과 작품세계를 자세히 소개한 후 “미국 뮤지엄들 가운데 가장 큰 한국갤러리를 갖고 있는 라크마는 한국 전통미술뿐 아니라 현대미술품 소장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현대 프로젝트의 지원으로 더 많은 전시와 작품 구입이 예정돼 있으며 이를 통해 남가주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서 한국미술의 리더가 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품을 기증한 수잔 백 관장은 “지난 해 50주년을 맞은 라크마가 미국에서 50년 동안 활동해온 안영일 화백의 작품을 높이 평가하고 소장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하고 “미주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감격을 전했다.
안영일 화백은 “오늘은 너무 기쁘고 흥분된 특별한 날”이라며 라크마와 수잔 백 부부에게 감사를 전하고 “올해 81세가 되지만 여러분의 지원과 사랑에 힘입어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는 그림을 통해 이야기한다”며 원래 말수가 없는데다 지병 후유증으로 인해 스피치가 자유롭지 않은 안 화백이었지만 이날만큼은 감격에 벅찬 모습으로 한마디 한마디 진심을 다해 인사하는 모습이었다.
안영일 화백은 27일 개막된 LA 아트쇼에서도 특별기획전 ‘한국의 단색화 II: 4인의 궤적’과 함께 명예 개인전이 열리고 있어 생애 최고의 날들을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지난 1년여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그동안 계속해서 그의 동향을 보도해온 나 자신도 정말 믿을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오랜 인고의 세월을 보내온 노화가의 남은 삶 동안 앞으로도 그런 날들이 계속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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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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