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의류박람회인 라스베가스 매직쇼 개막이 3주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한인 의류업계에서는 한인들의 자체적 의류 박람회 설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인 의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라스베가스 매직쇼에서 핵심 부문인 주니어 의류의 경우 전체 부스 중 한인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70%나 된다. 그만큼 전체 매직쇼에서 한인들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한인업체 참가비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한인업체들에 대한 주최 측의 배려는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이 한인 참가자들의 지적이다.
수적으로 보면 한인 참여업체들이 훨씬 많지만 주최 측은 얼마나 오래 참여했나를 중시해서 일부 주류업체들이 특혜를 독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한인 의류업체들이 비싼 분양비를 내고 부스를 빌려도 사람들 통행이 많은 좋은 자리의 부스는 이들 주류업체에게로 돌아간다며 한인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매직쇼에 참가했던 한 업주는 “주류업체와 같은 돈을 내고 매직쇼에 참가했는데 배정받은 부스가 출구 가까이 구석 자리여서 속이 상했다”며 “유동인구가 훨씬 많은 중앙 복도 부근에 부스를 갖기 위해서는 매년 지속적으로 참가해야 한다니 장기 참가 업체들에게만 불공평하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한인들의 참가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한식 등 아시안을 위한 식단 제공이나 식당이 없어 불편하다는 불만도 있다. 실제로 매직쇼가 개최되는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는 서양식 위주의 카페테리아와 간이 푸드 트럭만 운영되고 있어 참가 한인 업주들은 라스베가스 다운타운 일대 한식당에서 김밥 등 음식을 구매해 직원들에게 배달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불만이 깊어지자 한인업주들은 LA 다운타운 인근의 장소를 임대해 최소한 주니어 부문에 특화된 독자적 의류 박람회 개최라도 시작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현될 경우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한인업체들의 독자적 의류박람회가 개최되기 위해서는 한인 업주들의 단합이 가장 절실하며 특히 매직쇼에 참가하고 있는 한인 업체들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은 한인 업체들이 단합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매직쇼 참가업체의 절반 이상이 한인인 만큼 한인의류협회 등 관련 단체가 주축이 되어 매직쇼 주최 측에 한인들의 불만을 전하고 합의점을 이끌어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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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수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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