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클라우드 게이트 무용단, 쌀 소재 29~31일 뮤직센터 공연
▶ 세계적 안무가 린 화이민 인간-자연, 생명·부활 담아
쌀을 소재로 인간과 자연, 생명과 소멸, 그리고 부활의 테마를 담아내는 작품‘라이스’의 한 장면.
클라우드게이트의 댄서들은 명상, 기공, 무술, 발레, 현대무용의 모든 테크닉을 완벽하게 익힌 무용수들이다.
뮤직센터의 ‘글로리아 코프만 댄스’(Glorya Kaufman Presents Dance)는 대만의 유명한 ‘클라우드 게이트 무용단’(Cloud Gate Dance Theatre)을 초청, 1월29~31일 ‘라이스’(Rice, 쌀) 공연을 선사한다.
클라우드 게이트는 아시아 현대무용의 거장인 세계적인 안무가 린 화이민(Lin Hwai-min)이 이끄는 현대무용단으로, 댄서들은 명상, 기공, 무술, 발레, 현대무용의 모든 테크닉을 완벽하게 조화시킨 깊이 있는 움직임의 미학으로 세계를 매혹시키고 있다.
린 화이민은 유럽 저명 매거진 ‘댄스 유럽’이 피나 바우쉬, 지리 킬리안, 머스 커닝햄, 윌리엄 포사이드와 함께 선정한 ‘20세기의 위대한 안무가’의 한 사람이며, 세계 정상급 공연장과 페스티벌에서 존경해 마지않는 무용계의 거장이다. 1973년 중국어권 최초의 현대무용단인 클라우드 게이트를 창단한 이후 동양의 전통과 문화를 바탕으로 한 철학적, 미학적인 움직임들을 현대적이면서도 보편적으로 승화시켜 아시아를 넘어 서양의 관객들과도 성공적으로 소통하면서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1974년 한달동안 한국에 머무르며 한국 무용의 살아있는 역사 김천홍 옹에게서 궁중무용을, 승무 명인 한영숙 선생에게 승무를 배우기도 했으며, 훗날 인터뷰에서 “한국 고전무용은 세계에서 아마도 가장 위대한 컨템포러리 아트”라며 “무엇보다 풍요롭고 다양한 전통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 ‘라이스’는 2013년 무용단 창단 40주년을 기념하여 만든 대작으로, 모든 아시아인들에게 단순한 양식을 넘어 문화이자 삶을 의미하기도 하는 ‘쌀’을 소재로 인간과 자연, 생명과 소멸, 그리고 부활의 테마를 담아내고 있다. 작품 제작을 위해 린 화이민은 대만의 유명한 쌀 생산지인 남동부의 츠상 지역으로 찾아가 무용수들과 함께 직접 농사에 참여하기도 하면서 그곳의 청정한 자연 환경으로부터 받은 영감들을 이 작품 안에 담아냈다고 한다. 산과 들, 흙과 물, 그리고 바람을 무대로 옮겨온 ‘라이스’는 자연의 순환, 시간의 흐름, 그와 어우러진 우리의 삶을 느리면서도 힘이 있고, 빠르고도 진중한 움직임들을 통해 조화롭게 풀어낸다.
무대 스크린에는 비디오 아티스트 하오잰 창(Hao-jan Chang)이 생생하게 담아낸 자연의 풍광이 압도적인 스케일의 비주얼과 다이내믹한 앙상블로 숨막힐 듯 아름답게 펼쳐진다. 논밭에 잔잔하게 고인 물의 떨림, 바람에 굽이치는 푸른 벼의 물결, 불타오르듯 황금빛으로 알차게 익어가는 알곡들… 시간의 흐름 속에 익어가는 벼들과 추수가 끝난 후 붉게 불타오르는 들판, 다시 물로 차오르며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는 논의 모습이 엄청난 스케일의 화면을 통해 24명의 무용수들이 빚어내는 역동적인 춤과 함께 어우러지며 경이로운 장관을 만들어낸다.
하루 8시간의 연습을 통해 탄탄한 기량을 쌓고, 평소 명상, 서예 등의 활동을 통해 온전히 무대에 집중하는 법을 훈련해온 클라우드 게이트 무용수들의 압도적인 움직임은 관객들을 경이와 매혹으로 사로잡는다고 수많은 매체들이 전하고 있다.
‘라이스’는 작년 9월 서울에서도 공연을 가졌으며 파리의 떼아트르 드 라 빌, 뉴욕의 BAM, 모스크바의 체홉 페스티벌 등 최고의 무대에서 선보여 갈채와 극찬을 받았다.
티켓 34~125달러. (213)972-0711 www.musiccenter.org
주소 135 N. Grand Ave. LA, CA 9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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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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