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대표작가 14명 작품 유사성·차이점 비교할 기회 LA 아트쇼와 함께 재평가
▶ ■ 갤러리 ‘블럼앤포’서 전시회
하종현의 ‘접합 14-116’(2014)
로버트 맨골드의 ‘서클 페인팅 #’(1973)
새해 연초부터 단색화 열풍이 LA를 달구고 있다.
컬버시티의 블럼앤포(Blum & Poe) 갤러리는 1월16일부터 3월12일까지 ‘단색화와 미니멀리즘’(Dansaekhwa and Minimalism) 전시회를 연다.
이달 말 LA 아트쇼가 선보일 단색화 특별전(2015년 12월15일자 보도)과 시기적으로 겹침에 따라 단색화에 대한 LA 화단의 평가와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시너지 효과는 물론, 다양한 단색화의 세계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럼앤포의 기획전은 한국의 단색화와 미국의 미니멀리즘을 한 자리에 병렬 전시하는 최초의 시도로, 여기에는 정상화, 하종현, 권영우, 이우환, 박서보, 윤형근 등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1세대 작가들과 미국 미니멀리즘의 대가들인 칼 안드레(Carl Andre), 로버트 어윈(Robert Irwin), 도널드 저드(Donald Judd), 솔 르윗(Sol LeWitt), 로버트 맨골드(Robert Mangold), 아그네스 마틴(Agnes Martin), 로버트 라이만(Robert Ryman),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 등 14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LA와 뉴욕에 대형 전시장을 갖고 있는 블럼앤포는 미국에서 처음 한국 단색화를 소개하기 시작, 거의 독보적으로 단색화 기획전을 열고 있는 갤러리로, 2014년 9~11월 LA에서 ‘모든 측면에서: 추상의 단색화’(From All Sides: Tansaekhwa on Abstraction)란 제목으로 바로 이들 6인의 작품전을 열었고, 그해 연말 뉴욕 전시장에서 하종현 개인전, 작년 연말에는 윤형근 개인전을 열었고, 오는 5월에 고 권영우 개인전도 예정돼 있다.
이번 ‘단색화와 미니멀리즘’ 전시도 LA 쇼가 끝나면 5~7월 뉴욕 갤러리로 옮겨가 개최할 예정이다.
‘단색화’는 1970년대 이후 한국의 서양화가들 사이에서 커다란 물줄기를 이루며 한국 현대미술의 틀을 형성해온 미술사조를 일컫는 고유명사이며 일체의 구상성을 배제한 순수한 단색의 추상화를 말한다. 촉각적이고 정신적이며 구축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작업이란 점에서, 인위적이고 평면적이며 시각중심적인 서구의 미니멀리즘 혹은 일본의 모노화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미니멀리즘이 70년대 사라진 것과는 달리 단색화는 현재도 왕성하게 한국의 젊은 작가들에게 이어지고 있으며 오히려 현대에 와서 한국의 정신세계와 연결된 대단히 중요한 미술흐름으로 인정받고 있다.
블럼앤포 갤러리 측은 “단색화 작가들은 미니멀리즘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가장 기본적인 재료의 물성을 통해 대상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러나 한국 작가들은 70~80년대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 완전히 다른 조건에서 작업해 왔으며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온 후 지금은 도쿄와 파리 등 국제 화단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에 와서야 인지도를 넓히기 시작했는데 미국의 미니멀리즘과의 유사성과 차이점은 한 번도 검토된 적이 없다. 이 전시는 이 두 개의 미술운동이 보여주는 미적 및 개념적 미묘한 다양성을 조명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전시 의도를 밝히고 있다.
갤러리는 또한 단색화와 미니멀리즘 작가들은 양쪽 모두 서로 연계성이 없다고 부인하거나 다른 견해를 갖고 있지만 둘을 비교하는 이 첫 번째 전시가 좀 더 넓은 비평적 토의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프닝 리셉션은 1월16일 오후 6~8시.
Blum & Poe Gallery 2727 S. La Cienega Blvd. LA, CA 9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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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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