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시아만 훈련 중 기관 고장
▶ 양국 장관 직접통화 “곧 귀환”

미국 해군이 제공한 순찰선. 이번에 페르시아만에서 표류하다가 기계 고장으로 이란에 나포된 순찰선과 동일하다.
장병 10명을 태운 미 해군 소속 순찰선 2대가 페르시아만에서 12일 이란 해군에 나포됐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는 그러나 이란이 조만간 장병들을 되돌려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방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순찰선 두 대 중 한 대가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가 이란 영해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순찰선들은 쿠웨이트를 떠나 바레인을 이동하다가 이날 오후 늦게 통신이 두절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 순찰선이 통상 훈련임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순찰선이 이동하는 해역은 미군이나 이란 등 많은 걸프국들이 빈번히 정보를 수집해 온 곳이다. 한 군 관계자는 장병들은 이날 밤 이란에 억류됐다가 13일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해군 병사들의 억류시점이 이란과의 핵협상으로 미국이 압류 중인 1,000억달러 규모의 이란 자산을 풀어주는 시점과 맞물려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순찰선의 통신이 어떻게 두절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국방부는 현재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만 밝혔다. 한 정보 관계자는 이들 순찰선들이 재급유를 위해 모함과 접속하기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과 함께 필리핀 관계자들과 회담을 진행하는 중에 나포소식을 통보 받았다면서 카터 국방장관이 곧바로 수개월째 핵협상을 함께 진행했던 이란 측 모하마드 자리프 장관과 직접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사실 미국과 중동 전문가들은 최근 이란 해군이 의도적으로 미군에 대한 노골적 도발행동을 보이면서 핵협상을 이끌어낸 이란의 자리프 장관과 하산 루하니 대통령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번 핵협상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의 반관영 파스통신은 미군 순찰선들이 페르시아만의 주요 이란 해군 주둔지인 파시섬 인근의 이란 영토 1마일 지점까지 불법적으로 들어왔다면서 이슬람 혁명수비대 해군이 미군 순찰선에 장착된 GPS를 압수해 분석한 결과, 순찰선들이 이란 영해를 돌아다녔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7년에도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15명의 영국 해군을 13일간 억류한 적이 있었다. 영국은 이듬해 영국 해군 함정들이 이란과 이라크 사이의 분쟁 수역을 항해 중이었다고 밝혔다.
벤자민 로즈 미국 국가안보 고문은 지금은 해군 장병들의 안전한 귀환에 전력을 다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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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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