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번 정도 딸네 집을 방문한다. 모두가사는 게 바쁘다 보니 딸네집이라고 아무 때나 들이닥칠 수가 없다, 딸이 초대를 하면 그때 간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딸네 집에 갈 때마다 키우는 개가 바뀌었다. 이상해서 딸에게 물어보니 그 개들은 길을 잃었거나 버려진 개들이라고 한다. 동물 보호소로부터 그런 개를 받아 잠시 돌보아 주다가 입양하겠다는 임자가생기면 돌려주고, 또 다른개를 돌봐달라는 부탁을받으면 다시 데려오곤 한다는 것이다.
동물 보호소 말을 들어보면 주인에게서 버려져길거리을 배회하는 개가너무 많아서 모두 수용을할 수가 없다고 한다. 결국 안락사를 시킬 수밖에없으니 대신 개인집에 부탁해 개를 돌보는 프로그램을 만든 모양이다. 우리딸네도 그 프로그램의 자원봉사자가 되어 개들을돌보게 된 것이다.
프로그램 자원봉사자중 한 미국인 부부는 몇년 전부터 자가용 비행기로 개들을 타주로 옮겨가고 있다고 한다. 남가주의 버려진 개들을다른 주로 데리고 가서그곳에서 입양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 부부가 주축이 되어하루는 자가용 비행기 동호회원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동물보호소와 연락해 남가주의 주인 없는 개들을 모은 후 각자의 비행기에 태워 타주로 보내주자는 의견이었다. 큰 비행기에는몇 십마리, 작은 비행기에는 몇 마리 정도를 실을수 있다고 했다.
6인승 비행기를 가지고 있는 우리 딸네는 큰개 9마리를 맡았다. 한마리씩 개집에 넣어 이층으로 실어야 했다. 이프로젝트를 위해 모든 개들을 하루 동안 굶겨야했다. 배설물 문제 때문이었다. 그렇게 해서 25대의 자가용 비행기가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하늘을 날아 1000 마리의 개를 타주로 이동시켰으니 대단한 일이었다. 기네스북에 기록되는 큰일이었다고 한다.
워싱턴, 오리건, 몬태나등지로 개들이 보내진후 일주일이 되자 1000마리 모두 가정집에 입양되었다는 소식이 왔다.
그대로 두면 안락사 당할 개들이 ‘ 수송 작전’덕분에 목숨을 구한 것이었다. 특이한 사랑의실천이었다.
요즈음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개 사랑이 극진하다. 나의 친구들 중에도 한국에 여행 갔다가집의 개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허둥지둥 돌아온 친구가 있는가 하면,한 친구는 골프 여행 떠났다가 옆집 개가 자기개를 물었다는 소식에여행을 중도에 그만두었다. 또 다른 친구는 애지중지하던 개가 죽자 식음을 전폐하며 울어서 옆에 있던 사람들이 위로할 말을 찾지 못했다.
이 모두가 개를 자식처럼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는 수많은 개들이 버려지고 있으니 아이러니이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사랑의 시야를 좀 넓혀보면좋겠다. 내 가족, 내 개등 내 것에만 집착하지말고 다른 가족, 다른 개에게도 눈길을 주었으면한다. 특히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폭넓은 사랑의 눈길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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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오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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