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인사회는 낯을 들기 부끄러운 일들이 많았다. 한국 정부가미주한인회총연합회를 분규단체로지정하고 정부 지원금을 중단했다.
LA 한인회관 관리주체인 한미동포재단도 분규단체로 지정됐다. 재외동포 분규단체 8개 중 뉴욕 한인회, 라스베가스 한인회, 시카고 해병대 전우회까지 5개가 미주 한인사회 단체였다.
단체 분규의 원인은 당사자 간의 이념과 가치관 차이에서 발생하는‘ 가치 갈등’보다는 이익, 절차, 사실관계, 상호관계 등에 대한 당사자간 사고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해 또는 이익 갈등’이 대부분이라고분석됐다.
한 마디로 단체 내부 구성원들의‘사적 욕심’이 분규의 원인이라는 소리다. 봉사단체를 지향한다고 해놓고는 어느 순간 사적 이익단체로 바뀌어 버리는 것이다. 분규 해결 과정에서 대화도 사라졌다. 대화는 차단한채 시간이 해결해주길 바라거나 공금으로 소송전에 나서 법원 판결만기다린다. 한인사회를 위한다는 단체들이 오히려 골칫거리로 전락해 한인사회 발전의 발목만 잡는 모습이다.
새해에는 이런 낯 뜨거움이 덜하길바라지만 쉽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않는다.
한 단체장은 이런 모습을 개탄하며‘ 철판론’을 주장했다. 그는“ 분란을 만드는 사람들은 얼굴에 철판을까는 것 같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염치를 알고 부끄러워하는 법인데그들은 낯 두꺼움을 자랑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인사회단체를 기웃거리며 분란을 만드는소수가 어느새 다수가 된 느낌”이라며 “이들이 목소리를 높이면 싸움을 싫어하는 분들은 모습을 감춘다. 한인사회의 모범으로 커뮤니티발전에 꼭 필요한 분들은 시끄러운데 휘말리기 싫으니 그냥 잠적해 버린다. 참 안타까운 현상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단체장은 한인사회의 무관심과 자정 작용 부재를 우려했다.
이 단체장은 “분란을 일으킨 당사자가 커뮤니티의 지탄을 받고 사라지고나면 금방 다른 단체 직함을 들고 나타난다.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나가던전통은 사라지고 좋은 게 좋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새해에는 한인사회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를 돌아보았으면 한다. 우선‘ 철판’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단체장들은 혹시라도 자신이 사욕을 앞세워 커뮤니티 분란의 당사자가 되지는않았는지 되돌아보면 좋겠다. 한인사회와 나는 상관없다는 무관심도 문제다. 다민족 사회인 미국에서 민족적 정체성 없이는 살아가기 힘들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이런 태도는 지양하자. 올해는 한인사회가 진득하게 성장하는 값진 시기가 되길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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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재 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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