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니뇨 폭우’남가주 피해 속출
▶ 2인치 이상 비에 차 휩쓸리고 전복도, 산불지역 주민 대피령… 시 비상체제
수퍼 엘니뇨로 인한 폭풍우가 남가주 지역을 강타하면서 5일 남가주 전역에 폭우가 내려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도로 곳곳에서 침수와 단전상황이 발생하고 진흙사태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는 등 남가주 전역이 몸살을 앓았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엘니뇨로 인한 올해 첫 강우전선의 영향으로 이날 LA 도심 등에는 2인치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폭우가 쏟아져 LA를 비롯해 해안 지역과 밸리, 오렌지카운티 등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또 글렌도라 등 산불 피해지역에서는 토사가 쏟아져 내려와 도로와 일부 주택을 덮치는 피해를 입었고, 이에 따라 LA시와 LA 카운티 당국이 폭우에 대비한 비상사태 경계령을 내리고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는 한편 중장비를 동원해 진흙사태 피해 지역에서 긴급 복구작업을 실시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날 LA 한인타운에서도 폭우로 윌셔 블러버드와 커먼웰스 애비뉴 등 곳곳의 도로변이 침수되면서 한인 운전자 등이 차량운전에 큰 불편을 겪었고, 또 윌셔와 하이랜드 등 교차로에서는 폭우로 인한 단전으로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교통체증이 이어졌다.
밸리 지역에서는 405번 프리웨이와 버뱅크 블러버드 등 곳곳의 도로들이 침수피해를 겪어 일부 승용차들이 물에 휩쓸리면서 빠져나오지 못해 긴급 구조되기도 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가로수가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뿌리째 뽑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산불 피해지역인 실버라도 캐년에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해 주민들에게 자발적 대피명령이 내려졌고, 지난해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벤추라 카운티 솔리마 해안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도 내일 오후까지 대피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부에나팍에 위치한 놀이공원인 낫츠베리 팜은 폭우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막기 위해 5일 폐장하기도 했다. 또 갑작스런 많은 비로 남가주 프리웨이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패사디나 지역 210번 프리웨이의 시에라마드레 블러버드 인근에서는 대형 트럭이 빗길에 미끌어지면서 옆으로 전복되기도 했다.
LA 소방국은 폭우가 시작되면서 이날 응급전화 신고가 20% 급증했다고 밝혔다. LA시는 또 긴급구조센터(EOC)의 24시간 운영체계를 가동하고 시민들이 엘니뇨 관련 웹사이트(www.elninola.com)를 통해 엘니뇨 대비 방법을 스스로 숙지하고 긴급상황을 이메일이나 텍스트 메시지, 보이스 메일 등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립기상청는 이번 엘니뇨 폭풍우는 최소 2∼3개가 콘베이어 벨트처럼 계속 순차적으로 남가주를 향해 몰려오고 있어 이번 폭우가 6일에도 계속된 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 주말께 다시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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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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