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이슬람관계위원회(CAIR)가 집계해 홈페이지에 공개한 모스크 공격 피해 사례
새해 첫날 미국 이슬람사원(모스크)에 베이컨을 뿌리고 모스크의 기물을 파손한 백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 티투스빌 경찰은 지난 1일 밤늦게 모스크에 침입해 날이 넓고 큰 칼인 머셰티(machete)로 조명과 유리창을 깨고 모스크 입구에 베이컨을 뿌리고 도주한 마이클 울프를 4일 체포했다.
이슬람 율법에서는 돼지고기와 돼지로 만든 햄, 베이컨 등을 먹거나 접하는 것을 금기로 여긴다.
미국 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무슬림이 뻔히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을 알고 저지른 일이라며 이슬람 혐오·배척에 따른 증오 범죄 가능성을 제기했다.
티투스빌 경찰은 최근 필라델피아 시의 모스크에 돼지머리가 등장하고, 라스베이거스 시의 이슬람 사원에서도 베이컨이 발견되는 등 이슬람 혐오 분위기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점에 주목해 증오 범죄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동시 다발 테러와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 총기 참사 등으로 지난해 미국 사회에서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혐오·배척) 현상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
CAIR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모스크를 겨냥한 미국민의 폭력 행위 건수는 71건으로 2014년(20건)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모스크 훼손 건수를 집계한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모스크에 가해진 71건의 폭력 사례를 4개의 범주로 나누면 재물 파손(29건), 무슬림 반대 시위를 포함한 증오 행위(8건), 협박(29건), 모스크 개설 반대 등 배제 행위(5건)로 요약된다.
이 중 직접적인 재물 파손과 협박은 2009년 이래 처음으로 각각 20건을 넘었다.
무슬림 지도자들은 파손된 재물은 금세 복구할 수 있으나 신자들의 심리적인 손상은 오래갈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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