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 집계…비무장 흑인 사망 확률 백인의 6배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경찰의 비무장 흑인에 대한 무력 과잉사용에 대해 비난 시위를 하는 모습(AP)
올해 미국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람이 965명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집계, 발표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집계한 400여 명의 사망자 수와 비교해 2배에 달한다.
워싱턴포스트의 집계를 보면 사망자 가운데 총기를 소지했거나 사용한 사람(564명), 칼이나 기타 물체를 소지했거나 사용한 사람(281명)이 경찰 총격 사망자의 88%였다.
비무장 사망자는 90명(9%)이었고, 무장 여부가 불분명한 경우도 30명(3%)이었다.
전체 사망자 중 흑인은 249명(26%)이었다.
무기나 기타 물체를 소지 또는 사용했다가 사망한 사람 중 흑인의 비율은 24%로 전체 사망자 중 흑인 비율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비무장 사망자 중 흑인의 비율은 40%로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WP는 미국의 인구 비중을 고려해 계산했을 때 비무장 흑인이 경찰 총격으로 사망할 확률이 백인과 비교하면 6배에 달한다고도 밝혔다.
총격으로 범죄 용의자를 숨지게 한 뒤 조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로 기소된 경관은 올해 18명으로 지난 10년간 평균 5명보다 크게 많아졌다.
이렇게 지난 10년간 기소된 경관은 65명이었지만, 그중 법정에서 유죄가 인정된 사람은 11명뿐이었다고 WP는 전했다.
경찰 총격에 사망한 사람 중 정신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던 사람은 243명이었다.
시민단체 경찰행정연구포럼의 척 웩슬러 국장은 "흉기 난동을 부리는 정신질환자에게 '무기를 버려라'라고 반복적으로 명령하는 일은 오히려 정신질환자의 불안감만 키운다"며 경찰이 대응 방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2009년 무력사용 과정에서 '생명 존중' 원칙을 마련한 이후 4년간 경찰 총격 사망자가 이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라스베이거스 경찰의 사례와, 경찰이 덜 공격적인 추격 전술을 쓸 때 사망자는 줄지만 범죄가 늘어난다는 조지메이슨대학의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경찰의 무력 사용에 대한 미국 사회에서의 논쟁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공개된 경찰 보고서와 지역 언론 보도, 사건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통해 경찰 총격 사망사건 자료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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