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렌트비는 뛰고 빈방은 없고…
▶ 싱글·부부용 소형 유닛, 가장 구하기 어려워
지난해 가을 한인업체에 취업해 LA 한인타운으로 이사를 온 정모(27)씨. 주택에 있는 싱글룸을 하나 렌트해 살던 정씨는 최근 한인타운 내에서 다시 이사를 해보려다가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지금 렌트보다 월 100~200달러를 더 내야 하는데다 그나마 나온 곳도 별로 없어 좀처럼 이사할 곳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정씨는 “집 위치 등 환경이 조금 나은 곳을 찾으려 했지만 지금 한인타운은 침대 하나에 책상 하나 겨우 들어갈 만한 방이 800~900달러나 되는 등 너무 비싸고 계약하기도 어려워 결국 헛수고만 했다”고 말했다.
최근 베니스 블러버드와 웨스턴 애비뉴 인근 스튜디오를 정리하고 새 집을 찾아 나선 한인 여성 박모(31)씨도 한 달 가까이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 박씨는 “한인타운의 저렴한 스튜디오나 원 베드의 세입자를 찾는 광고가 눈에 띄게 찾기 힘들어졌다. 리모델링 또는 신축 건물 렌트비는 월급쟁이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 엄두도 못 낸다”고 전했다.
최근 LA 한인타운에서 이처럼 솔로 직장인들이나 자녀가 없는 부부 등 소규모 유닛 렌트를 원하는 한인들에게 집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다. 현재 한인타운은 렌트 인상과 고급화 바람으로 이같은 무주택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미 집을 구한 사람들은 비싼 렌트 때문에 이사를 가지 않고 렌트 기간을 최대한 연장하려고 하고 있고, 아파트 건물주들은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렌트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집을 내놓고 있다.
최근 하숙집을 나와 아파트로 이사한 이모(42)씨는 “한인타운에서 피코 블러버드 이남 지역은 그나마 렌트가 저렴하지만 여건상 무작정 싼 가격만 찾을 수도 없다”며 “렌트가 너무 비싸 모르는 사람과 2베드 아파트를 같이 렌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비부동산의 정연중 대표는 “한인타운 렌트 수준은 2년 전과 비교해 30~40%가 인상됐다”며 “새 아파트는 고급화 바람으로 렌트가 너무 비싸고 오래된 아파트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어 “이같은 상황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실업률도 낮고 분가하는 사람이 많아 1~2년 동안 렌트가 내려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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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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