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간 용의자 4명 사살 전력도
▶ 대부분 경찰 근무중 한번도 안쏴

21일 플로리다 포트 러더데일의 브로워드 카운티법정 앞에서 경찰관들이 지난 2013년 공기총을 소지한 남성을 근무 중 사살 한 혐의로 기소된 브로워드 셰리프 요원 피터 페라자가 심리를 마치고 나오자 박수를 치며 맞이하고 있다.
미 전국적으로 올해 근무 중 용의자 총격사살 사건에 연루된 경찰은 55명에 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 인터넷 판에서 보도했다. 신문은 또 이 중 일부 경찰관은 세 번 이상 총격을 가해 용의자를 사살했고 한 명은 4번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WP의 탐사보도 결과에대해 많은 치안기관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경찰관은 경찰 입문 이후한 번도 총을 쏘지 않은 것에 비해대단히 우려스러운 수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경찰의 용의자 사살사건에 대한 연방 정부의 감독에 많은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었으며 이는 각경찰관에 의한 총격 건수를 추적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했다.
이번 WP의 탐사보도는 미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경찰들의 용의자사살사건이 일부 경찰관에 의한 단순사건인지 아니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일반적인 현상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또 다른 경찰관45명은 올 한해 사살은 아니지만용의자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힌 경험이 있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조프리 앨퍼트 범죄학 교수는 “상당히당황스런 결과”라면서 “우리는 경찰들이 얼마나 자주 방아쇠를 당기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찰 총격사건은 용의자가 무기를 소지하고 있어경찰의 총격이 정당화되고 있다.
경찰 총격은 경찰국의 규모에 관계없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일반 순찰도중, 또는 언더커버 경찰작전이나스왓팀과의 대치상태에서 발생했다.
WP는 또 지난 30일 동안 미국전역에서 62명의 민간인이 경찰의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플로리다 브로워드 카운티의스왓팀 멤버인 한 셰리프 요원은2009~2011년 3년 동안 무려 3차례나 용의자 사살사건에 연루됐고 지난 6월에는 다른 요원들과 함께 은행강도 용의자를 사살하는 등 네번째 사살사건에 관계했다.
캘리포니아 샌버나디노에서는 지난 2월 5명의 경찰관들이 경찰과추격전을 벌이며 도주하다 경찰차를 들이 받으려는 용의자에게 총기를 발사해 사살했다. 이들 경찰관중 2명은 세 번째 용의자 사살이었고 다른 한 명은 두 번째였다.
뉴멕시코에서는 2015년 사살건에 연루된 5명의 주 경찰관들은 또다른 용의자 사살건에 연루된 인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중 한 명은올해에만 6주 간격으로 발생한 2건의 무장 용의자 사살건과 관계돼있었다.
하지만 많은 경찰국들은 근무 중용의자 사살사건에 관련된 경찰관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거나 사건정황도 개괄적으로만 발표해 얼마나 많은 경찰관들이 집중 총격사건에 연루돼 있는지 정확하기 알아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경찰 행정 전문가들은 용의자 사살사건이 전국적으로 심도 있게 조사돼 있지 않고 있다면서 사건을좀 더 깊이 조사함으로써 총격을쉽게 사용하는 경찰관들을 뿌리 뽑을 뿐 아니라 여러 상황에서 경찰관들이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전략을 알려주고 불필요한 총격사건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1~9월 발생한 743건의 용의자 사살사건의 정보를 관계 경찰국에 문의했으나 절반에 가까운367건만 회답을 받았다.
이들 중 8건당 1건은 최소 1명이상의 경찰관이 이전에도 총기를사용해 용의자를 사살한 경험이 있었고 여러 명이 관련된 많은 사살사건은 누가 치명상을 입혔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일단 용의자 사살사건에 여러 명의 경찰관들이 연루되면 사건은 정당화 되는 경우가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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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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