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격테러 희생자 가족 위로…`反무슬림 정서’ 확산 우려

샌버너디노 공항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 부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 저녁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너디노를 방문해 총격 테러 피해자와 유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는 이날 오후 7시40분께 샌버너디노 국제공항에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도착했다고 LA 타임스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곧바로 카리 데이비스 샌버너디노 시장과 제임스 라모스 샌버너디노 카운티 슈퍼바이저와 함께 인근 인디언 스프링스 고교에서 희생자 가족들을 만났다.
오바마 대통령은 희생자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이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미국이 힘을 합쳐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잇단 테러 사건으로 전국적으로 반(反)무슬림 정서가 확산하는 것을 우려하면서 반무슬림 정서가 잦아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기규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이날 3시간 가까이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했으며, 오후 11시5분께 에어포스원에 올랐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하와이에서 성탄 휴가를 보내기 전 총격테러 사건으로 슬픔에 빠진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개인적으로 유족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월 오리건 주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유족들을 찾아가 위로했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행진할 때 주민들이 연도에 서서 환영했지만, 일부 시위대들의 `침묵시위'도 있었다.
이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재원을 고갈시켜야 한다', `미국에 난민 수용은 안 된다'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 방문에 앞서 샌버너디노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주 공공보건국은 샌버너디노 카운티가 일상 수준의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인력·재정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샌버너디노 토박이 주민 디넨 마르티네스(51)는 "오바마 대통령의 총기규제 정책에 동의하지 않지만,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통령이 직접 샌버너디노까지 찾아올 이유는 없었다"면서 "하지만 그는 현장을 방문했다. 이것이 바로 역사"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발생한 샌버너디노 총격테러 사건은 무슬림 부부가 한 조를 이뤄 돌격소총을 난사, 송년파티에 참석한 시 보건국 공무원 등 14명이 죽고 21명이 다쳤다.

<사진출처> LA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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