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주 중인 미국 ‘부자병’ 소년 코치(AP)
미국 법원의 명령을 어기고 자취를 감춘 '부자병' 소년의 추적에 연방 수사 기관도 가세했다.
18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법원의 담당 보호감찰관과 연락을 끊고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자병' 소년 이선 코치(18)의 검거에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미국 연방 보안관실(US 마셜) 요원들이 투입됐다. US 마셜은 죄수들을 호송하거나 탈옥한 죄수의 체포를 맡는 조직이다.
미국 텍사스 주 태런트 카운티 검찰과 경찰 등 수사 당국은 코치와 그의 모친인 토냐 코치가 풍부한 재력을 앞세워 미국 바깥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코치는 2013년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의 변호인은 부자인 아버지를 둔 코치가 삶이 너무 풍요로워 감정 통제가 안 되는 '부자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고, 태런트 카운티 지방법원 판사는 2013년 12월,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여 징역 대신 운전과 음주, 약물 복용 금지를 내건 보호관찰 10년 평결을 내렸다.
상식 밖의 판결은 미국 사회에 거센 '유전무죄' 논란을 불렀다.
법원의 명령에 따라 재활 시설에서 치료를 받던 코치는 그러나 친구들과 최근 음주 정황이 포착된 동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오자 궁지에 몰렸다.
애초 코치에게 징역형을 구형한 검찰은 법원 명령 위반 혐의를 조사하겠다면서 음주 사실이 적발되면 징역형으로 처벌이 바뀔 수 있다고 압박했다.
그러자 코치는 지난 11일 예정된 보호감찰관과의 만남을 피해 도주했고, 추적에 나선 수사 당국은 그의 가족도 함께 도망간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법원은 코치와 그의 모친에 대한 체포영장을 16일 발부했다.
태런트 카운티 경찰국의 디 앤더슨 보안관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망자인 코치는 늘 뒤를 살펴야 할 것"이라면서 "그가 어디로 가든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추적하겠다"고 했다.
미국 연방 기관이 탈옥수를 수십 년 간 추적해 체포에 성공한 전례를 볼 때 앤더슨 보안관의 빈말이 아니다. 다만, 수사망을 피해 이미 국외로 탈출했다면 추적은 장기화할 공산이 짙다.
코치가 잡히면 성인법정으로 이관돼 2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확률이 크다고 미국 언론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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