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시 교수가 운영하는 음모론의 창구 ‘메모리 홀’
미국에서 발생한 대다수 참사는 모두 '거짓말'이라는 음모론을 설파해 온 미국의 한 대학교수가 강단에서 쫓겨날 위기에 놓였다.
17일 지역 신문 선 센티널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은 커뮤니케이션·다매체 학부 부교수인 제임스 트레이시에게 스스로 사임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날 발송하고 사실상 파면 절차에 착수했다.
학교 측은 교수 사생활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2012년 12월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희생 학생 유족의 신문 투고가 트레이시 교수의 해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선 센티널은 짚었다.
고등 교육을 받은 지식인이자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답지 않게 트레이시 교수는 드러난 진실 대신 비상식적인 음모론으로 그간 손가락질을 받아왔다.
그는 음모론을 확대 재생산하는 창구인 개인 블로그 '메모리 홀'을 통해 2013년 초 샌디훅 참사를 '꾸며진 연극' 같다고 평해 큰 비난을 받았다.
학생 20명과 교직원 6명 등 26명이 숨진 이 총기 참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신질환 이력의 용의자 애덤 랜자가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총알을 퍼부을 수 있었느냐며 의문을 표시했다.
아울러 당시 현장이 담긴 감시카메라 동영상도 일반에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며 참사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이 발언으로 그는 학교 측에서 구두 징계를 받았다.
트레이시 교수는 보스턴 마라톤 폭발 테러(2013년), 워싱턴D.C. 해군기지 총기 난사(2013년), 올해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과 이달 초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 총기 참사 등에 대해 뚜렷한 증거도 없이 모두 거짓이거나 가짜라고 주장해 비판을 자초했다.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도 학교 측은 트레이시 교수가 개인 블로그에서 밝힌 내용이어서 학교 측과 무관하다며 참아오다가, 최근 그의 조롱을 참다못한 샌디훅 희생자 유족이 신문에 글을 기고하자 마침내 해고의 칼을 뽑아들었다.
샌디훅 참사에서 아들 노아를 잃은 레니-베로니크 부부는 10일 센 선티널에 투고한 글에서 "트레이시 교수는 음모론자로부터 소중한 우리 아들의 사진을 보호하려는 우리의 시도를 악마로 묘사함으로써 유족에게 비통함과 고통을 안긴 사람 중 한 명"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샌디훅 참사를 가짜라고 인식하는 트레이시 교수가 레니의 부부에게 노아가 과연 당신들의 아들이라면 살아 있을 적 사진을 보여달라는 편지를 보낸 것에 대한 공개 면박인 셈이다.
트레이시 교수는 지역 음모론자의 언급을 인용해 참사 후 '진실을 잘 알지 못하는' 전역의 미국인들이 위로 성금을 기부한 덕분에 희생 유족들이 100만 달러씩 챙겼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충격을 받아 트레이시 교수를 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던 레니-베로니크 부부는 "그래도 우리가 일절 대응하지 않자 트레이시 교수는 블로그에서 추종자들을 대상으로 우리 부부를 진상조사를 방해한 사람으로 조롱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피해자 가족의 격정적인 호소로 궁지에 몰리자 결국 학교 측은 트레이시에게서 대학교수라는 직함을 빼앗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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