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채권시장도 비교적 평온…원자재 가격은 강달러에 하락

(AP)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7년간의 제로(0) 금리 시대가 마침표를 찍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요동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에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와 미국 증시는 모두 상승 마감했고 외환시장과 채권시장도 폭락이나 폭등 움직임 없이 예상 범위 내에서 등락을 보였다.
다만 금과 구리, 원유 가격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 연준 '점진적 인상' 메시지에 아시아·미국 증시 상승 마감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다.
17일 오전 8시7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1.44% 오른 6,148.94에 거래됐다.
독일 DAX 지수는 1.85% 상승한 10,660.80, 프랑스 CAC 40지수는 1.99% 오른 4,716.73을 나타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증시도 각각 1.5% 가량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도 종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 225)는 전날보다 1.59% 오른 19,353.56에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도 1.56% 상승한 1,564.71로 장을 마쳤다.
한국 코스피는 전날보다 0.43% 오른 1,977.96으로 거래를 마쳐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81% 올라 3,580.00에, 선전성분지수는 2.72% 뛴 2,342.18에 마감했다.
앞서 미국 증시도 모두 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상 예고에 안도하며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8% 오른 17,749.0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1.45% 상승한 2,073.07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2% 뛴 5,071.13에 거래를 끝냈다.
전 세계 증시가 모두 상승세를 보인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사라진데다 이 같은 결정을 미국 경기에 대해 자신감이라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금리 수준은 당분간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타당하다고 보는 기준보다 낮게 유지할 것"이라며 점진적인 인상을 강조한 것이 주효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크리스 그린 퍼스트 NZ 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마침내 기준금리를 올렸다는 점에 안도감이 감돌고 있다"며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시장 반응을 설명했다.
◇ 외환·채권 시장 충격 크지 않아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각국 환율이 오름세를 보였다. 즉, 통화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종전부터 강달러 현상이 지속했기 때문에 등락폭은 크지 않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오른 1,180.1원으로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하락 출발했다가 중국 위안화 절하의 영향으로 약간 오름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보다 0.32엔 올라 달러당 122.31엔에 거래되고 있다.
필리핀 페소와 홍콩달러, 중국 위안화는 각각 0.005 페소, 0.001 홍콩달러, 0.0092 위안씩 올랐다.
유로화 대비 달러는 0.0059 유로 떨어진 1.0862 달러를 보여 강달러 현상을 반영했다.
달러화 대비 러시아 루블화는 0.4561 루블 오른 70.6462 루블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미국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1bp(1bp=0.01%포인트) 오른 1.008%로 마감해 2010년 4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근 두 달 동안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2.1bp 상승해 2.285%를 보였다.
국채 금리는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을 기대할 때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일본 채권시장에서 일본 국채 3년 만기 전거래일보다 0.003%포인트 상승한 0.004%에, 5년 만기 0.015%포인트 상승한 0.051%에 마감했다.
한국 채권의 경우 가격이 올랐다.
한국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2%포인트 내린 연 1.726%에 마감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56%포인트 내린 연 2.162%로 장을 마쳤다.
미국 금리가 올랐는데도 국내 채권금리가 하락한 것은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 '강(强)달러 영향' 원자재 가격 줄줄이 하락
금·구리·원유 등 원자재 가격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후 4시8분 아시아 시장에서 온스당 5.77달러 하락한 1,067.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금값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10%가량 하락했다.
구리 가격도 내려갔다.
런던 LME거래소의 3개월물 구리 가격은 4시19분 현재 1t당 4천569 달러로 전날보다 40.15 달러 하락했다.
상하이 선물거래소의 구리 가격도 톤당 0.1% 하락한 3만5천420 위안을 나타냈다.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은 원유 가격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83달러(4.9%) 하락한 배럴당 35.5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최저가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1.26달러 내린 배럴당 37.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원유 가격은 현재도 추가로 하락해 WTI는 4시36분 기준으로 0.17% 떨어진 배럴당 35.46 달러, 브렌트유는 0.21% 하락한 37.31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달러의 영향도 있지만 원유 공급 과잉으로 재고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말 기준 원유재고량이 480만 배럴이나 증가한 4억9천70만 배럴에 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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