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RB 9년반만에 단행“ 물가·고용여건 개선”
▶ 우대금리 즉각 올려 소비자 부담 늘어나
미국의 ‘제로 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6일 지난 2006년 6월부터 시작됐던 기준금리 제로시대를 마감하고 9년6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FRB는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대출하는 초단기금리로 모든 은행금리의 기준이 된다.
FRB는 성명을 통해 금리인상의 배경에 대해 “올해 고용여건이 상당히 개선됐고 물가도 중기목표치인 2%로 오를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인상은 지난 7년간 비정상 시기의 종료를 의미한다”며 “경제 체질이 양호하다는 자신감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해 향후 점진적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FRB가 내년 한해 서너 차례에 걸쳐 0.75~1.00%포인트가량 금리를 인상하는데 이어 경제상황에 연동해 2017년 말과 2018년 말 각각 최대 2.50%와 3.50% 안팎으로 금리 수준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금리인상 직후 웰스파고 은행이 즉각 우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인은행들도 조만간 우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리인상과 함께 앞으로 주택 변동모기지, 자동차론, 크레딧카드 등 각종 변동금리 인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전망이다. 언론들은 이번 FRB의 금리인상 결정이 불확실성의 시대와 작별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2007~2009년 금융위기의 상처를 미국 경제가 거의 극복했다는 신호”라고 보도했고 CNN은 “금융위기를 타개하고 경기부양을 위해 취해졌던 비정상적인 저금리 시대가 종료됐음을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류정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