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러 위협 LA 휴교령-한인 학부모 반응
▶ 연락 못 받아 헛걸음 맡길 곳 찾아 발동동 직장 지각·조퇴 속출

15일 폭발물 테러위협으로 LA 통합교육구 내 900여개 학교가 일제히 휴교한 가운데 한 경찰이 한인타운에 있는 로버트 케네디 커뮤니티 스쿨 교문을 닫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통합교육구가 폭발물 관련 테러위협을 받아 15일 발표한 휴교령은 한인 학부모들의 일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평온하던 화요일 새벽, 학교로부터 전해 받은 휴교 소식에 등굣길 아이들의 발이 묶였고, 영문 모를 폭발물 위협으로 불안감까지 커진 것이다.
라치몬트 차터스쿨에 두 아이를 보내는 캐서린 정씨는 “오전 7시께 학교에서 연락을 받았고, 조금 뒤부터는 학교 학부모들과 지인들의 전화가 이어져 정신이 없이 바빴다”며 “오전에는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아서 대부분 엄마들은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진 것인지 궁금해 했고, 아이들 학교도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라며 걱정을 나눴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로부터 미처 연락을 받지 못해 아이들과 함께 등교를 했다가 교문 앞에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학교에 따라 등교시간 전후로 학부모들에게 연락이 전해진 경우도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15일 LA 통합교육구(LAUSD)에 휴교령이 내려진 뒤 가디나에 있는 한 스쿨버스 주차장에서 버스운전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행콕팍 초등학교에 1학년과 3학년 남매가 재학 중인 최모씨는 “8시10분까지 등교라 평소처럼 학교에 갔는데 시큐리티가 학교 문을 닫았다고 하더라. 전화기를 보니 5분 전쯤 담임선생님이 보낸 이메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새벽에 전해진 휴교령으로 워킹 맘이나 맞벌이 부부들은 회사에 지각하거나 조퇴를 하는 등 일정에 상당부분 차질을 빚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아이들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은 이들도 적지 않다.
맞벌이 부부인 현정희씨는 “아침시간에 바빠서 평소에 뉴스를 챙겨보진 않는다. 지인이 전화를 해줘서 7시30분쯤 알았고, 학교에서는 8시 넘어서 연락을 받았다”며 “급한 대로 옆집에 아이를 맡기고 일단 출근한 뒤 점심시간 때쯤 조퇴했다. 아이들의 안전이 걸린 문제라 마음이 불안하다”고 밝혔다.
타운 내 일부 프리스쿨들도 오전 수업만 하고 아이들을 일찍 돌려보내기도 했다. 한 프리스쿨 교사는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지 않느냐. 최근 미라클 마일 쪽에서도 폭탄물 소동이 있었고, 샌버나디노 총기사건도 생각지 못한 곳에서 벌어진 일이라 조심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
김동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