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머스·크루그먼·루비니…’미국 물가와 금융시장여건 여전히 부진’ 언급

미국 연방준비제도(AP)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6일 9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 여건상 금리 인상이 시기상조라는 경제학자들의 지적도 만만치 않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전반적으로 볼 때 금리를 올릴 때의 위험 요인이 금리를 유지할 때에 비해 더 두드러지면서 더 심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 중인 서머스 전 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도 "성장전망, 물가가 2% 목표치에 도달할 전망, 그리고 금융시장의 여건에 대한 전망이 모두 불확실하다"며 0∼0.25%인 현재의 미국 기준금리를 더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자칫 미국 경제에서 "좋은 뉴스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연준이 (섣부른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자신들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뭘 할 수 있을지가 불분명하다"며 금리 인상이 "적당한 수준의 물가 상승보다 더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이나 크루그먼 교수가 공통적으로 지적한 '시기상조론'의 근거는 취약한 전 세계 금융시장과 여전히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미국의 물가다.
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적 시각으로 인해 '닥터 둠'으로 잘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도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 다소 비판적 의견을 냈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해 "좀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천천히 움직인 뒤 만약 경기가 과열되고 물가가 오른다 하더라도 비교적 빠르게 다시 긴축 정책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용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시기가 왔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물가 쪽에서는 아무런 신호가 없다는 점"을 미국 연준이 처한 딜레마라고 표현했다.
미국 연준은 이날부터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통화정책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준은 16일 오후 2시(한국시간 17일 새벽 4시)에 금리 인상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