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후 불안이 확산하면서 테러 공포를 실제 테러보다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히브루대는 테러 공포가 심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내놓았다.
연구진은 "테러 공포와 실질적인 불안이 심장 박동을 억제하는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교란해 만성적으로 심장박동을 촉진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테러 공포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고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불안정한 정세 속에 테러 위험에 노출되는 이스라엘인 1만7천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WP는 히브루대의 연구가 테러 공포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최초이자 최대의 통계 분석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특히 심장병 사망자가 테러 희생자보다 많다는 사실을 들어 테러 공포가 실제 테러보다 위험하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심장질환으로 숨진 이들은 테러로 숨진 이들보다 무려 3만5천79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가 테러를 저지른 뒤 테러 공포는 전 세계의 화제가 됐다.
과도한 공포는 견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 때문에 테러 공포가 테러 자체보다 위험하다는 과거 연구들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심리학자 게르트 기거렌저는 '공포 위기, 9·11, 그리고 교통 사망사고'라는 논문에서 이런 현상을 소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하자 테러 공포 때문에 항공기 대신 자동차로 장거리를 이동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기거렌저가 테러 이후 3개월치 미국 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항공기 대신 자동차를 타다가 교통사고로 숨진 이들은 9·11테러 때 악용된 항공기 4대의 희생자들보다 많았다.
WP는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테러로 숨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도했다.
광범위한 자료를 분석했다며 사슴, 암소, 개, 뇌를 먹는 기생충, 걸음마 하는 아기, 벼락, 침대 추락, 알코올 중독, 식중독, 비만, 의료사고 때문에 죽는 이들이 테러 희생자들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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