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으로 불리는 ‘엘차포’ 호아킨 구스만이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협박 메일을 보내 전쟁을 선포했다.
‘어둠의 단체’ 수장 간 불화로 흥미를 이끌어내면서 보도로까지 이어진 이 이야기는 한 풍자가가 지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구스만이 자신의 사업을 계속 방해한다면 부하를 시켜 IS를 쓸어버리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IS 수장인 알바그다디에게 보냈다는 이야기는 거짓이라고 보도했다.
꾸며낸 얘기가 보도까지 이어진 것은 ‘서그 라이프 비디오’(Thug Life Videos)에서 일하는 스티브 차녹이 풍자를 목적으로 호아킨과 알바그다디의 얘기를 쓴 것에서 시작됐다.
얘기는 호아킨이 자신의 마약 수송물을 중동 지역에서 IS가 파괴했다는데 화가 나 알바그다디에게 암호가 걸린 이메일을 보냈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호아킨은 사업을 방해한다면 진정한 테러가 무엇인지 맛보게 해주겠다면서 “내 부하들이 너를 파괴할 것”이라고 알바그다디를 협박했다. 심장과 혀를 도륙하겠다는 등 과격한 표현도 잊지 않았다.
멕시코 마약왕이 IS 지도자에게 협박 메일을 보냈다는 얘기는 전쟁과 마약을 다루는 ‘카르텔블로그 닷컴’(cartelblog.com)에 실린 뒤 여러 매체의 보도로 이어졌다.
검거된 지 1년5개월 만에 교도소 독방에서 굴을 파 다시 탈출한 멕시코 마약왕이 극단적인 테러단체 IS와 전쟁을 선포했다는 얘기는 인기를 끌 만한 요소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차녹이 데일리메일에 자신이 쓴 얘기가 맞다며 단지 풍자를 위해 지어낸 얘기라고 밝히면서 멕시코 마약왕과 IS 지도자 간의 얘기는 한낱 해프닝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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