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룩·멀라쿠 부부 2만8,500달러 대출 받고
▶ 테러공격 준비 등 의심… 연방 재무부 규제 검토 중
지난 2일 샌버나디노 장애인 시설에서 총을 난사해 14명을 숨지게 한 테러범들이 사건발생 한 달 전 총기구입과 범행을 위해 온라인 대출업체에서 3만달러 상당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출승인과 자금 흐름에 대해 별도의 감독을 받지 않는 온라인 금융 시스템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 부부의 재정거래 내역을 조사하던 중 이들이 범행 전 2만8,500달러를 온라인 금융업체인 프로스퍼(Prosper)사로부터 지난 11월18일 대출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것이다.
수사 당국은 테러범들이 대출 받은 돈으로 범행에 사용한 소총 두 정뿐 아니라 집에서 발견된 수천여발의 실탄과 파이프 폭탄 부품을 구입하는데 지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같은 정황은 파룩 부부가 상당한 시간에 걸쳐 이번 공격을 준비해 왔음을 시사한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FBI는 이번 총기난사 사건을 해외 테러단체들의 지시에 따른 범행이 아닌 자생적 테러로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테러자금이 온라인 금융사를 통해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고 손쉽게 마련됐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용의자들이 테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거래한 웹뱅크닷컴과 프로스퍼 측은 대출심사 과정에서 대출금이 테러 및 돈세탁에 연루되지 않는 등 모든 대출이 법적 절차에 따라 행해졌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실제 온라인 대출을 통한 대출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관리·감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도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프로퍼스사와 웹뱅크닷컴 등 온라인 대출업체들은 최신 데이터와 크레딧 알고리즘을 이용, 담보대출이 힘든 고객들에게 간단하고도 신속하게 소액 신용대출을 해준 후 그들이 무담보로 내준 거의 대부분의 론을 은행과 펀드사 등에 판매하는 일종의 채권장사를 하고 있다.
실제로 테러범들이 대출 받은 프로퍼스사의 경우 온라인에서 필요한 금액과 용도를 포스팅하면 채무자의 크레딧이나 신용정보를 확인한 뒤 개인 및 집단 투자자들이 2,000달러에서 최대 3만5,000달러까지 돈을 빌려주는 형태의 새로운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온라인 대출은 일반적으로 은행에서 대출신청 후 금융 감독국의 승인 후 집행 및 감독을 받는 형태가 아닌 정상적인 통로로 돈을 조달하기 힘든 사람들이 이르면 불과 몇분 만에 무담보로 ‘급전’을 마련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 감독국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대출구조로 인해 이번 테러사건과 같이 대출금이 불법적인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이미 연방 재무부는 지난 여름부터 연 230억달러 규모의 온라인 대출업체의 규제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에서는 “아직 금융당국에서 이번 테러사건으로 인한 온라인 금융업체들에 대한 규제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발표는 없지만 추가적인 테러자금의 흐름을 막기 위한 규제안이 나올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
김철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