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우물을 홀로 Going down to the well around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속 The mountain ridge, by the side of
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Rrice paddy, I look down the well,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 leisurely.In it a bright moon,expand
니다. -ed blue sky and wind is breezing.
Autumn is in. And,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There is a man I somehow dislike,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About face, I returned. On the way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Back home, I felt pity on him, head
돌아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Back to the well. The man still
있습니다. There.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 Again,retreat I with the hatred of
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Him. Yet, passionate I am, it grew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Fond of him.In the well, a bright
펄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Moon, expanded blue sky and wind is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Breezing. A man of sweet memory.
윤동주(1917-1945) 영문번역, 변만식
윤동주가 태어난 1917년은 세계 제 1차대전이 한창일 때였다. 4년을 끌었던 전쟁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레닌이 이끄는 러시아의 볼세비키 공산혁명은 이념대립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20세기를 특징 지웠고, 과학은 물론 문학과 철학에도 일대 변혁을 일으켰다. ‘서부전선 이상 없음’, 스페인 내란을 배경으로 한 헤밍웨이의‘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또는 보들레르의‘악의 꽃’등 기억에 남는 문학 작품들이 나왔다. 젊은 지성인들은 니체나 릴케의 영향을 받아 니힐리즘에 빠져 데카당한 생활을 하고 있던 그 시절, 윤동주도 한 번쯤은 심적 갈등을 가졌을 것이리라. 1939년 9월, 졸업을 앞둔 윤동주는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었다.
<변만식 윤동주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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