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 홀(파 5)에서 다시 단독 선두로 뛰어오르는 화끈한 이글에 이어 18번 홀(파 4)에서 천금의 보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린 장하나(23·BC카드)가 21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2라운드까지 10언더파 134타를 쳐 1위로 치고 나선 장하나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13언더파 203타로 이날에만 6타를 줄인 크리스티 커(미국)와 공동 1위를 형성한 장하나는 22일 커, 게리나 필러(미국·11언더파 205타)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대망의 4라운드를 맞이한다.
늘 웃고 활달한 모습이지만, 장하나의 이날 경기 후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장하나는 "무덥고 후텁지근한 날씨 탓"이라고 했으나, 3라운드를 이번 대회 우승의 결정적인 순간으로 판단한 탓에 크게 신경을 쓴 나머지 갑자기 몸에서 열이 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는 경기 중 두 차례나 코피를 쏟아 보는 이들을 안쓰럽게 했다.
경기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장하나는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치지만 오늘도 내 경기에만 집중했듯, 내일도 내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LPGA 투어 데뷔 이래 첫 우승에 대한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와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같은 조로 뛴 장하나는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에 반해 같은 조에서 친 커는 두 선수 앞에서 보란 듯이 타수를 줄여가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했다.
장하나는 커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가 '약속의 홀' 17번 홀에서 기막힌 이글로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길이 485야드인 이 홀에서 장하나는 1∼2라운드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자신감을 보인 터였다.
장하나는 티샷 후 핀까지 220야드 정도 남긴 두 번째 샷에서 3번 우드를 들었다.
그는 페이드 샷으로 그린을 겨냥해 핀 2m 옆에 떨어뜨리는 괴력의 샷을 날렸다.
손쉽게 이글로 홀아웃한 장하나는 그러나 전날 버디를 잡은 18번 홀에서 예상치 못한 샷 난조로 아쉬움을 남겼다.
코피가 흐르는 와중에 티샷을 날린 장하나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풀숲으로 치우친 바람에 버디 대신 파로 막는 전략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세 번째 샷을 그린 위로 올리지 못한 바람에 쫓겼고 쉽지 않은 보기 퍼트로 타수를 더 잃지 않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커가 파를 적어내고, 1타 앞선 장하나가 보기를 기록한 바람에 두 선수의 스코어는 동타가 됐다.
장하나는 "내일이면 올해 마지막 18홀을 돈다"면서 최후의 집중력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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