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인지, “절대 안정” 진단 불구 ADT캡스 억지 출전 강행
▶ ‘맥 빠진다’ 스폰서 반발에 KLPGA는 기권신청 처리 보류
올해 한국 여자골프 최고 인기스타로 떠오른 전인지(21)는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ADT캡스챔피언십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지난 25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무국에 전달했다. 계속된 강행군으로 너무 피로가 쌓여 도저히 대회에 출전할 몸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 3라운드 도중 백스윙이 안될 만큼 왼쪽 어깨애 통증을 느껴 기권한 전인지는 검진 결과 극상견 염증과 견관절 충돌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2∼3주가량 절대 안정을 취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전인지는 결국 이번 주에도쉬지 못하고 대회에 나서게 됐다. 쉬고 싶어도 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몸상태는 엉망이지만 중도에 기권을 하는 한이 있어도 대회엔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도저히 뛸 수 없는 몸 상태에도불구, 전인지가 기권조차 못하는 이유는 전인지 본인을 빼고는 모두가전인지의 출전을 원하기 때문이다.
KLPGA투어는 전인지 같은 탑스타를 잃을 경우 대회가 맥이 빠진다며 강력 반발하는 타이틀스폰서의 눈치를보느라 전인치의 대회 불참 신청조차 처리하지 않고 놔뒀다. 프로앰 출전 선수와 파트너들도 다 짜여진 상황에서 전인지가 출전이 어렵다고 하자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전방위 압박이 가해졌고 결국 전인지는대회 철회 신청을 거둬들이지 않을수 없었다. 타이틀스폰서와 KLPGA투어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당연히 정상적인 플레이는 불가능하다. 연습도 전혀 못한 채출전한다.
전인지 매니지먼트사 브라이트퓨처스 관계자는“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다른 선수와 달리 경기가 없는 월요일과 화요일에도 거의 쉬지 못한게 치명적”이라면서“ 너무 피로가 누적되다 보니 아픈 데가 많아졌다”고밝혔다.
김남진 KLPGA 사무국장은 “몸이아픈 선수를 억지로 출전시킬 수는없지 않으냐”면서도“ 인기 스타가 출전하지 않으면 대회가 맥이 빠지는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인지의 ADT캡스챔피언십 출전철회 신청, 그리고 출전 철회 신청의 철회를 놓고 KLPGA투어가 양적 성장만큼 질적 내실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수가 뜨면 대회뿐 아니라 강요에 가까운 각종 행사참석 요청으로 선수의 체력과 집중력을 고갈시키는 폐단은 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특정 선수 한명에대회 성패를 의존하는 구태도 문제이고 선수도 이제는 치밀한 일정 관리가 필요해졌다”면서“ 투어와 골프 관련 산업이 선수의 수명을 오래 유지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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