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의 장면은 언제 보아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남과 북의 찢겨진 가족들이 만나는 현장은 예외 없는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이들의 빼앗긴 세월과 함께 하지 못한 그 한 많은 고통과 아픔의 시간들을 도대체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단 말인가. 이들의 짓밟히고 외면 당해온 인권 회복은 또 어떻게 해법을 찾는단 말인가.
동족상잔이라는 엄청난 비극이 낳은 희생자들. 한반도 내에서 살고 있는 우리 한민족간에서 비롯된 전쟁의 참상의 비극임으로 한반도내 어느 재판소에도 호소할 수 없고 국제 유엔 차원에서도 해법을 찾을 수 없는 우리 민족만이 안고 있는 고유 문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 또한 우리 한반도 내에서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답에 봉착하게 된다. 우리가 통일을 이야기 한다. 남한 만의 이야기던가. 아니다. 이는 이념의 문제가 가로 막을 수 없는 인간 원초적 인지상정 차원의 문제다.
이산가족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오열하고 절규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라면 북한의 어느 지도자도 전쟁 이념과는 아무 상관없는 순수한 희생자들의 “혐의 없는” 눈물이라는 것을 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무혐의” 이산가족들에 대한 어떠한 선처는 있을 수 없을까? 통일의 길은 먼저 이산가족간의 “봉합”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남측 대표단과 북측 대표단이 만나 다음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는 때에는 양측 가족간에게 선택권을 주어 함께 가족이 봉합해 남쪽에 살든 북쪽에 살든 해 주면 어떠할까. 물론 원하는 가족에 한해서- 어떤 가족들은 현존하는 조건이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미루어 봉합이 아닌 상봉 차원에 머무르고 싶은 경우도 있을 수 있기에- 그리고 인도적 차원에 따른 완전보장 후속조치를 담당하는 제 3 기구의 탄생과 함께. 통일을 꿈 꾸는 한민족의 한을 이제 이산가족 “상봉”이 아닌 “봉합”이라는 회복의 단계를 거친다면 통일의 꿈을 이루는 돌탑에 또 하나의 돌을 쌓아올려놓는 것이 되지 않을까.
마치 한라산과 백두산에 동시에 지점을 정해놓고 돌탑을 쌓아 올려가는 남한 주민과 북한 주민의 마음이 하늘에 닿는다면… 성직에 있는 사람이 정치적 관심을 드러내는 일에 찬동하지 않되, 이는 정치적 관심 이전에 사람 살아가는 도리라 먼저 여겨지는 바, 오늘도 오전 기도를 하는 가운데에 애타는 마음을 돌이켜 보나니,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리스도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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