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맏딸“성당서 조용히 장례”‘꽃과 영혼의 화가’로 사랑‘미인도’ 위작 주장 논란도
‘꽃과 영혼의 화가’로 잘 알려진 유명 여류화가 천경자(91·사진) 화백이 두 달전 뉴욕 맨해턴 자택에서 별세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미술계와 소식이 끊겼던 천 화백은 1년 전부터 생사여부가 논란이 있었다.
뉴욕에서 함께 살며 그를 간호해온 맏딸 이혜선(70)씨는 “지난 8월6일 새벽 5시께 현저히 맥박이 떨어지더니 의사가 보는 가운데 잠자는 것처럼 평안하게 돌아가셨다”며 “어머니 시신은 화장해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극비리에 뉴욕의 한 성당에서 조용하게 장례를 치렀고 한국과 미국 양쪽에 사망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고 22일(한국시간) 조선일보가 전했다.
천 화백은 슬픔과 신비에 가득한 이국적 여인, 꿈과 환상의 세계 가득한 이국적 풍경화 등 원시적이면서 서정적인 그림으로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여류 화가로 손꼽힌다.
1924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천 화백은 광주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 졸업 후 의대에 가라는 부친의 권고를 뿌리치고 1941년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로 유학, 1942년 제22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외할아버지를 그린 ‘조부’가 입선하고 1943년 제23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외할머니를 그린 졸업 작품 ‘노부’가 입선하면서 화단에 들어섰다.
1952년 피란지인 부산에서 연 개인전에 나온 우글우글한 뱀 그림 ‘생태’로 일약 화단의 스타작가로 뛰어올랐다. 이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되어 있다.
국내 대표 여성작가로 승승장구하다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 미인도 위작 사건’으로 절필선언을 하고 딸이 사는 미국으로 와 뉴욕에 거주해왔다. 이 사건은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 출품된 작품 ‘미인도’에 대해 천 화백이 “자기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 내 그림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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