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대 총장으로 애나 마리 카우세 대행 결정
쿠바 출신, 조교수로 출발해 첫 여성총장 등극
서북미 최고 명문인 워싱턴대학(UW) 차기 총장에 애나 마리 카우세(59ㆍ사진) 총장 대행이 전격 발탁됐다.
UW 평의회는 13일 오후 카우세 총장 대행을 제33대 총장으로 추천한 총장인선위원회의 결정을 만장일치로 승인했음을 전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이메일로 알렸다.
UW이 지난 2월 마이클 영 전 총장이 텍사스 A&M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뒤 공석이 된 총장직을 7개월여만에 내부에서 발탁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쿠바에서 태어난 카우세 총장은 150년이 넘는 UW 역사상 첫 여성 총장에다 첫 라티노 출신 총장으로 기되게 됐다. 더욱이 카우세 총장은 UW의 수잔 조슬린 교수(심리학과)를 자신의 배우자로 두고 있는 공개적인 동성애자이며 그 동안 인종이나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 등에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인물이다.
UW 평의회 빌 아이어 의장은 “카우세 대행은 UW 총장으로 너무나 적합한 인물이며 이보다 더 훌륭한 선택은 없다”고 강조했다.
UW은 지난 2월 영 전 총장이 떠난 뒤 당시 행정책임자였던 카우세 학감(Provost)을 총장 대행으로 임명한 뒤 차기 총장 물색작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전직 학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5명의 학생과 6명의 교수진, 6명의 행정직, 6명의 커뮤니티 리더, 4명의 평의원 등 모두 28명으로 구성된 총장인선위원회를 결성했다. 평의회는 이와 함께 인물물색 회사와 계약을 맺고 차기 총장 인선작업을 위탁했다. 위원회는 그 후 70명의 후보 가운데 UW 총장직을 지원한 58명을 대상으로 올 여름까지 심사해 후보를 29명으로 압축했다.
그 과정에서 시애틀타임스가 카우세 총장 대행을 차기 총장으로 추천하는 사설을 게재하는 등 여론이 바뀌면서 내부 인선에 무게를 두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카우세 신임 총장은 학자로서나 대학 운영자로서나 UW의 차기 총장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쿠바의 교육부 장관 집에서 태어난 그녀는 3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와 마이애미에서 성장했고 마이애미 대학을 졸업한 후 예일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심리학 필드에서 명성을 쌓은 후 UW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 1986년 심리학과 조교수로 UW과 인연을 맺은 후 꾸준히 승진하며 학사관리, 예산편성 등 대학의 핵심업무를 담당하는 2인자 자리에 이어 총장 대행까지 올랐다가 끝내 총장으로 낙점되는 영광을 안았다.
교직원과 학생은 물론 대학 외부 인사와도 관계가 원만한 카우세 신임 총장은 최근 연봉이 52만 4,784달러였으며 조만간 평의회와 총장 연봉 협상을 벌인 뒤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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