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GC에서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 마지막날 싱글 경기에서 인터내셔널팀의 배상문이 18번홀에서 결정적인 세번 째 샷 실수를 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2015.10.11
2015 프레지던츠컵 마지막날인 11일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 중 11경기가 끝났지만 갤러리는 대회장인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을 나올 수 없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는 평가를 받은 인터내셔널팀이었기에 이날 우승컵의 향방은 일찌감치 가려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11경기가 끝났을 때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의 중간 승점은 14.5-14.5로 동점.
갤러리의 눈은 12번째 조로 나선 배상문(29)과 빌 하스(미국)의 대결에 집중됐다.
전날까지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하며 인터내셔널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배상문은 대회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는 샷 감각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16번홀까지 1홀차로 뒤진 채 끌려가던 배상문은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려 그대로 주저앉는 듯했다.
그러나 그림 같은 벙커샷으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컨시드를 받은 배상문은 18번홀(파5)로 승부를 끌고 갔다.
이번 대회에서는 싱글 매치플레이에 연장전을 하지 않기로 양팀이 합의했기에 역전은 불가능한 상황.
배상문이 할 수 있는 일은 18번홀을 따내 승부를 무승부로 끝냄과 동시에 이전 대회까지 역대 전적 1승1무8패의 절대 열세에서 인터내셔널팀에 1무를 추가하는 것이었다.
배상문은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냈지만 24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은 그린에 미치지 못했고, 그린 앞 급경사를 타고 다시 미끄러져 내려왔다.
상대팀 하스의 두 번째 샷도 그린 옆 벙커에 빠져 배상문이 이 홀을 따낼 가능성은 남아 있었다.
그러나 배상문은 세 번째 샷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홀에 바짝 붙이기 위해 여러 차례 연습 스윙을 한 뒤 신중하게 샷을 날렸지만 클럽은 뒤땅을 치고 말았다.
얼마 가지 못한 볼은 다시 급경사를 타고 내려왔고, 배상문은 머리를 감싸 쥐며 주저앉고 말았다.
하스는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리면서 배상문의 패배는 결정됐다.
올 시즌 군입대 연기 문제로 행정소송까지 가는 논란을 일으켰던 배상문은 프레지던츠컵에서의 활약으로 골프팬들에게 보답하려고 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뼈아픈 실수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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