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군위안부 혐오 만화 등을 그려온 일본의 극우·혐한 네티즌이 이번에는 시리아 난민 소녀를 ‘공짜를 밝히는 무임승차자’로 비하한 만화를 인터넷에 올렸다가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자칭 만화가인 일본 네티즌 하스미 도시코(蓮見都志子)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예쁜 옷을 입고 ‘럭셔리’한 삶을 살고 싶다. 모두 남의 돈으로. 그렇다. 난민이 되자’는 메시지가 담긴 난민 소녀의 만화를 지난달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만화의 원본은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일하는 조너선 하이엄스가 레바논의 난민촌에서 찍은 6살 시리아 소녀의 사진이다.
하스미는 처연한 표정의 소녀 사진을 비웃는 듯한 모습으로 바꾸고 글을 넣어 만화를 만들었다.
이 만화가 퍼지자 ‘인종주의를 용납하지 않는 그룹’이라는 인터넷 모임은 인종차별적 헤이트스피치(특정 민족 등에 대한 혐오 발언·시위 등) 게시물이라며 페이스북에서 삭제 요구를 온라인 청원사이트 ‘Change.org’에 올려 1만여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원래 사진을 찍은 하이엄스는 트위터에 "이처럼 비뚤어진 편견을 표현하기 위해 무고한 아이의 모습을 골라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데 충격과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하스미에게 삭제를 요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측도 성명을 통해 "이 사진을 전후 관계를 무시하고 이 소녀와 소녀의 가족, 그리고 모든 난민들에게 극히 모욕적인 방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결국 하스미는 만화를 내렸지만, BBC에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좌파 운동가들이라고 항변했다.
"나는 그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정치적 만화를 많이 그렸다"며 "그래서 그들이 나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스미는 평소 한국인 군 위안부와 박근혜 대통령 등을 비하하는 만화를 여러 차례 올리는 등 극우·혐한 메시지를 전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차별 문제에 천착해온 프리랜서 언론인 야스다 고이치(安田浩一) 씨는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만화에 대해 "근저에 있는 것은 타자에 대한 상상력의 부족"이라고 지적한 뒤 "평화롭게 살고 싶은, 사람으로서의 당연한 감정을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