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시스코 교황 ‘기내서 다른 사람과 똑같이 대우해달라’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세기에서도 평소와 다름없는 소탈한 행보로 승무원들에게 감동을 줬다.
지역 신문인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은 7일 교황이 미국에 도착한 이후 죽 이용한 아메리칸항공 전세기의 승무원들이 느낀 소감을 소개했다.
이들은 각각 ‘인생이 바뀔 만한 경험’을 하고 ‘강력한 영감’을 받았다며 교황에게서 받은 축복을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추억했다.
교황은 축복과 축성을 요청한 승무원들의 요청을 모두 들어주면서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요청도 잊지 않았다.
아메리칸항공 기술 전문가인 톰 하워드는 "교황은 어떠한 특별 대우도 원하지 않았다"면서 "비행기에 탄 모든 이가 같은 대우를 받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교황은 추가로 돈이 들 수 있는 전세기 개조도 바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교황의 취향에 따라 아메리칸항공은 다른 비행기에서 떼어온 커튼 몇 조각만 일등석에 덧붙이고 교황청 깃발과 휘장만 보잉 777-200 기종에 배치하는 최소의 치장으로 전세기(셰퍼드 1호기)를 준비했다.
미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교황은 엿새간의 체류 기간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뉴욕 존 F. 케네디 공항∼필라델피아로 이동할 때에는 물론 일정을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갈 때에도 아메리칸항공 전세기를 탔다.
귀국 직전에는 기내 승무원들을 모두 불러 모아 직접 감사의 뜻을 건네기도 했다.
여객 승무원인 제프 그로스는 "기내에서 교황을 직접 뵈었을 때 마치 신을 본듯한 느낌"이었다면서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로마까지 매우 신성한 여행을 했고 그 덕분에 인생이 바뀔 만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조지 그리핀 기장은 필라델피아 공항에 내릴 당시 교황에게 착륙을 축복해달라고 빌었고, 교황은 축복을 내리면서 그에게 필라델피아 행사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교황과 함께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면서 "강력한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1993년 미국을 찾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로마까지 태운 아메리칸항공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세기 운용 업체로 선정되자 운항·여객 승무원, 기술정비 요원, 보안 요원 등 사내에서 손꼽히는 정예 인력으로 교황 전세기팀을 꾸렸다.
교황이 축복을 내린 비행기는 임무를 마치고 곧바로 다른 노선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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