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 양측 지지자들
▶ 사태수습 위한 토론회서 고성, 피켓시위도
회장직을 둘러싸고 양분되면서 한국 정부에 의해 분규단체로 지정된 ‘미주한인회 총연합회’(미주총연)와 관련,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분규 양측 지지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분규 당사자 중 하나인 이정순 회장 측은 재외동포재단 건물 앞에 피켓시위를 벌이는 등 한국까지 가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이번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한 60여명의 한인회장들은 6일(이하 한국시간) ‘북미 지역별 현안 토론’의 하나로 미주총연 분규 수습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진행자와 간사 선출부터 팽팽한 주장만 오가며 분위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양측 지지자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미주총연이 우리에게 해준 게 뭐냐”라는 질문으로 말문을 연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은 “재미동포가 똑바로 가려면 미주총연이 바로 서야 하는데 양쪽이 소송전을 펼치고 있어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앞날이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최병렬 테네시주 멤피스 한인회장은 “미주총연이 분규단체로 지정돼 이번 한인회장 대회에 초청받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오늘 우리가 토론을 통해 모은 의견을 양측에 제시해 해결방안을 찾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20여분간 고함을 주고받은 뒤 가까스로 진행자와 간사가 결정되고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됐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토론회에서는 양측이 주장하는 사안을 그대로 되풀이해 발표하는 사례도 있어 대리전을 방불케 했다. “지금부터 3개월 안에 통합하지 않으면 ‘미주한인회장 현직협의회’를 만들어 다시 회장을 선출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주총연은 지난 6월4일 외교부로부터 ‘분규단체’로 지정됐고,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는 미주총연 임원들의 초청이 제한됐다. 재외동포재단은 대립하고 있는 김재권·이정순 회장 양측 대리인들을 대회기간에 서울로 불러 양측의 주장을 듣고 접점을 찾아보려는 시도를 했다.
김재권 회장 측은 지난 5일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정순 회장 측은 행사장을 찾는 대신 10여명이 서울 양재동의 재외동포재단 건물 앞에 피켓을 들고 나타나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한데 이어 외교부로 달려가 ‘분규단체 지정 철회’를 요청하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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