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코리안 퍼레이드와 LA 한인축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서울국제공원 장터 부스에 관람객들이 가득 몰린 모습.<박상혁 기자>

‘소통과 나눔으로 하나 되는 축제’를 주제로 지난 1일부터 나흘간 LA 한인타운을 잔치의 열기로 몰아넣은 제42회 LA 한인축제가 역대 최대 규모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올림픽 블러버드를 화려하게 수놓은 코리안 퍼레이드를 정점으로 서울국제공원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펼쳐진 올해 한인축제는 LA 한인축제재단의 철저한 준비와 진행 속에 ‘문화 축제 한마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서 미주 한인사회의 저력과 힘을 과시하고 한인들의 힘찬 도약을 예고한 성공적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인 위상 높인 코리안 퍼레이드

LA 한인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지난 3일 역대 최대 규모로 성대하게 펼쳐진 ‘코리안 퍼레이드’는 LA시 역사상 최초의 한인 시의원에 당선된 데이빗 류 LA 시의원, 이용수 할머니와 마이크 혼다 연방의원, 에릭 가세티 LA 시장까지 참가해 연도를 가득 메운 한인 및 비한인 주민들과 직접 교류하면서 한인타운을 자부심과 열정으로 가득 채우며 번영과 화합의 상징으로 우뚝 선 행사였다.

각종 문화 공연단, 한인 기업들의 꽃차 행렬 및 다문화 커뮤니티 단체 등 200여개 팀이 참여해 올림픽 블러버드 선상에 수만명의 인파가 운집하는 광경을 연출하며 LA 한인사회의 위상을 대변했고, 역대 가장 알찬 내용으로 LA시를 대표하는 대표적 다문화 퍼레이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최대 규모 장터와 엑스포

올해 LA 한인축제재단(회장 박윤숙)은 축제 장터와 한국 농수산물 엑스포 등 축제의 마당을 규모와 실속 면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LA 한인축제를 우리만의 축제가 아닌, 한인과 지역 주민이 즐겁게 소통하는 현장으로 만들겠다며 ‘문화 콘텐츠를 강화한 LA 대표 축제’를 구상한 축제재단은 한인 문화예술인과 단체 약 40개팀을 중앙무대에 서게 하면서 현지 주민들 참여가 어느 때보다 열성적이었고, 축제 첫 날부터 백인, 히스패닉, 흑인, 아시아계 등 다인종 다문화 관람객들의 폭발적 호응을 받았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인 330여개로 늘어난 장터부스와 한국 농수산물 특산품 엑스포에 각종 문화공연이 합쳐져 문화 체험과 공연, 먹을거리 등 3박자가 조화를 이룬 것이 축제의 성공의 바탕이 됐다.

■업그레이드된 행사와 시설

올해 LA 한인축제 장터부스와 중앙무대 등 행사장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설과 운영으로 쾌적한 분위기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그 결과 축제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한층 여유 있는 장터 분위기와 깔끔한 부스 시설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 비한인 관람객들은 한인축제가 문화공연과 먹을거리 장터 규모에 놀라워했다. 박윤숙 회장은 “많은 분들이 축제가 한 단계 도약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눈에 보이는 변화를 이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기대와 과제

올해 한인축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성공적으로 치러졌지만 일부 개선이 필요한 점들도 있었다.

축제 도중에 일부 장터부스 등에서 전기 및 조명시설 고장이 발생했을 때 대처가 미숙했고, 주류부스 등 일부 행사 장소 앞의 돌출된 시설물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의 통행을 방해하는 불편을 준 것과 쓰레기통이 부족했던 것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또 축제장을 찾은 일부 관람객들이 아이들에게 노상방뇨를 하게 하는 등 공중도덕 의식 실종도 보다 발전된 한인축제를 만들어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점으로 나타났다.


<김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