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계사였던 아버지, 한국은행서 수년간 파견 근무
▶ 리바이 밀러는 4천대 일 경쟁률 뚫고 피터팬役 캐스팅
오는 8일 개봉하는 영화 ‘팬’에서 악역 ‘검은 수염’으로 분한 휴 잭맨(47)이 한국과 한국의 문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팬’의 조 라이트 감독과 주연 배우 휴 잭맨, 리바이 밀러는 1일 오후 일본 도쿄 페닌슐라 호텔에서 진행된 한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 휴 잭맨은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며 "나는 서울시 홍보대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대한 관심은 아버지 덕분"이라며 "한국에서 몇 년 동안 사신 아버지는 ‘한국에 경제의 미래가 있다’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밝혔다. 그의 아버지는 회계사로, 한국은행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그간 영화 홍보차 한국을 자주 방문했던 그는 자신의 아이들뿐 아니라 반려견에게까지 한복을 입힐 정도로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맡은 배역을 위해 삭발을 감행했다.
"딸이 정말 어색해하더군요. 처음에는 와서 안기려 하지도 않았어요. 나중에야 제 머리를 만지며 좋아했어요. 저는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해서 좋았어요. (웃음)"
휴 잭맨은 슬하에 아들과 딸이 한 명씩 있다. 두 명 모두 입양한 아이들이다.
"아버지는 제게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라고 조언하시며 용기를 북돋아 주시곤 했어요. 저도 아버지에게서 들은 얘기를 제 자식들에게 해주고 싶어요.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고,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과 이루고자 하는 꿈에 열심히 매진하라고요. 이기적으로 자신의 욕심만 좇지 말고, 타인을 존중하라는 말도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에요."
그가 이번에 맡은 ‘검은 수염’ 역은 실제 원작에서는 단 한 줄로 소개된 인물이다. 전작 ‘채피’에 이어 두 번째 악역 도전이다.
"10여 년 전 니콜 키드먼과의 대화 중에 정말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어요. 니콜은 좋아하고 역량 있는 감독과 같이 일하고 싶어 노력한다고 말했죠. 저도 훌륭한 감독과 일할 기회를 맞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해요. ‘팬’ 스크립트를 처음 받았을 때 스크립트 자체가 맘에 들었는데, 감독이 조 라이트라는 말을 듣고 더 좋았어요. 만약 ‘검은 수염’이 아니라 그 어떤 역할을 하라고 해도 응했을 거예요."
"악역 연기요? 아이들의 눈에서 볼 때 어른들은 참 변덕스럽고 무섭기도 하지만, 우스꽝스러운 면도 있죠. 이런 아이들의 눈으로 해석하면서 만든 캐릭터와 영화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팬’에서 주인공 피터 역할을 맡은 리바이 밀러(13)는 전날 열세 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전까지 큰 역할을 맡아본 적 없는 평범한 호주 소년은 4천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피터팬 배역의 오디션에 합격했다.
밀러에 대해 휴 잭맨은 "깜짝 놀랄 정도로 공손하고, 집안 교육을 잘 받았다"고 칭찬했다.
조 라이트(43) 감독은 "오디션 테이프를 보기 지칠 때쯤 리바이 밀러를 발견했다"며 "딱 피터팬인 그를 캐스팅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소개했다.
밀러는 "내가 출연한 첫 번째 장편영화로 촬영 내내 신나고 흥분됐다"며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이번 영화의 후속편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전했다.
’팬’은 영국의 소설가 겸 극작가인 제임스 매슈 배리의 소설 원작 ‘피터팬’을 완전히 새롭게 창작한 영화다. 피터팬의 탄생 이전의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prequel·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다룬 후속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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