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원 비빔밥 시식회‘망신살’
▶ 준비 소홀로 바닥에 앉아 먹는 진풍경, 홍보책자도 부족“안 하느니 못해”지적
지난달 29일 사우스LA 지역의 시영 도서관에서 열린 한식 홍보 및 비빔밥 시식행사에 참가한 비한인 주민들이 바닥에 앉아 비빔밥을 먹고 있다.
“한식 홍보행사를 하면서 바닥에 앉아 먹게 하다니…”LA 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이 한국 음식을 비한인 커뮤니티에 소개한다며 개최한 비빔밥 시식회 행사를 참가자들을 위한 테이블과 의자가 전혀 없이 진행해 비빔밥 체험을 위해 나온 비한인 주민들이 음식을 바닥에 앉아서 먹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화원은 지난달 29일 사우스LA 지역에 있는 시영 도서관인 ‘후니페로 세라 도서관’에서 도서관 측과 공동으로 한식 책자를 소개하고 비빔밥을 시식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된 비빔밥 시식 행사장에는 10가지의 비빔밥 재료들과 수정과 등이 준비돼 참가자들을 맞았고 흑인과 라티노가 대부분인 주민들과 LA 경찰국 소속 경관 3명 등 약 40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 한식 체험을 위해 비빔밥 재료가 든 그릇과 숟가락을 받아든 비한인 주민들은 앉아서 먹을 자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다 결국 도서관 바닥에 앉거나 그냥 서서 비빔밥을 비벼먹어야 했다.
특히 한인들과 달리 좌식 문화에 익숙지 않는 주민들은 바닥에 무릎을 꿇거나 엉거주춤한 자세로 앉아 음식을 먹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날 비빔밥 시식과 함께 한식 홍보를 한다며 마련한 한식 소개책자 설명 순서도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초 계획됐던 한식 소개책자에 대한 설명 순서는 당초 80여명을 초청했으나 참석자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생략되고, 참석자 중 8명에게 추첨을 통해 책자를 나눠주는 것으로 끝나 결국 한국 음식과 비빔밥에 대한 역사나 설명은 전혀 없는 홍보행사가 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현장에 나온 문화원 관계자는 한식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지적에 “참가 인원이 얼마 안 돼 그냥 생략한 것 같다”며 “소개 책자는 8권을 준비했는데 참석자 전원에게 한식을 알릴 수 있는 자료 준비는 미처 못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행사에 대해 한인들은 “정부기관이 한식 홍보를 한다면서 타민족 커뮤니티 주민들을 홈리스 취급을 하는 것도 아니고 바닥에 앉아서 음식을 먹게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안 하느니만 못한 행사가 아니냐”고 질타했다.
<배군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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