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전격 회동한 김무성(왼쪽), 문재인 대표가 논의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추석 연휴에 부산에서 전격 회동, 내년 20대 총선에서 적용할 공천 방식과 관련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 도입을 합의했다.
양당 대표는 추석 연휴인 28일(이하 한국시간) 부산 롯데호텔에서 1시간40분가량 오찬을 겸한 단독회동을 가진 뒤 공동 브리핑을 통해 ‘안심번호’를 활용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 도입 방안을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심번호’란 정당이 당내 경선에 필요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때 휴대전화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드러나지 않도록 이동통신 사업자가 여론조사 대상에 제공하는 임의의 번호를 말한다.
여야 대표가 전격적으로 만나 도출한 이날 합의내용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그동안 주장해 온 국민공천제를 문 대표가 수용하는 대신, 문 대표는 새정치연합 혁신위가 내놓은 안심번호제를 통한 국민공천제 방식을 관철시키는 등 ‘상호 절충안’을 도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협상 사전조율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면 사실상 선거를 두 차례 하는 것이라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현장에 모든 사람들이 가지 않으면서도 오픈 프라이머리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게 안심번호제”라며 “상호 절충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두 대표가 자신들의 지역구가 있는 부산에서 가진 이날 ‘깜짝 만남’은 대다수 측근들도 구체적 시간, 장소를 사전에 모를 정도로 보안을 유지한 채 두 대표 간 핫라인을 가동해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나 석패율제 등 선거제도나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기준, 농어촌 지역구 조정을 비롯한 지역구-비례대표 의석 비율문제 등 나머지 쟁점 현안에 대해서는 의견차로 합의를 보지 못해 향후 논의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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