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유엔 평화활동 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북한의 도발 중단 및 개혁개방을 촉구하며 한반도의 통일 비전을 강조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지적하며 과거 상처치유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28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 총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이) 핵개발을 비롯한 도발을 강행하는 것은 세계와 유엔이 추구하는 인류평화의 가치를 훼손하는 길이 될 것”이라며 “북한은 추가 도발보다 개혁과 개방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박 대통령은 브라질, 미국, 폴란드, 중국, 요르단, 러시아 정상에 이어 7번째로 연단에 올라 한국어로 23분간의 연설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 및 동북아 역내 평화실현 ▲한반도 통일비전 ▲유엔 등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등 크게 3가지 분야에 대한 구상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 비전에 대해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잔재인 한반도 분단 70년의 역사를 끝내는 것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일로, 통일 한반도는 지구촌 평화의 상징이자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저는 유엔이 1948년 대한민국 탄생을 축복해줬던 것처럼 통일된 한반도를 전 세계가 축하해 주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간절히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가 정치·군사적 이유로 더 이상 외면되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 8.25 합의사항 중 하나인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이행을 북한에 재차 촉구했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선 “지난 1년간 인권분야에서 국제사회의 큰 이목을 끈 사안의 하나”라고 지목한 뒤 지난해 발표된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와 유엔인권이사회와 총회의 결의채택, 안보리 논의 등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문제 해결 노력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평화’로 모두 30차례 언급됐다. 또한 인권(17차례), 개발(16차례), 북한(14차례), 안보(13차례), 한반도(8차례), 통일(5차례), 도발(4차례) 등이었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 대표부 자리에는 2명의 인사가 앉아 있었고, 지난해 북한 대표부 자리에 앉아 박 대통령 연설을 들었던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보이지 않았다. 리 외무상은 지난 26일 박 대통령의 유엔 개발정상회의 기조연설 때는 회의장에 앉아 연설을 지켜봤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