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사우디 정부 무능” vs 사우디 “이란 순례객 지침 어겨”
2,000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난 이슬람 성지 메카 참사의 책임소재를 놓고 중동의 ‘숙적’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사우디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면서 양측이 정면 충돌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란은 이슬람의 성스러운 최대 종교행사인 성지순례를 관리할 능력이 없다며 사우디에 맹공을 퍼부었고, 사우디는 이란 성지순례객의 무리한 행동을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반격을 시작했다.
중동 현안에 대해 사사건건 부딪히는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 이란이 이번 사고를 둘러싸고도 예외 없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하메네이 이란 지도자는 27일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을 통해 “사우디는 책임을 전가하고 비난 게임을 하는 대신 책임을 인정하고 전 세계의 무슬림들과 참사로 숨진 순례객들의 유족들에게 사과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슬람 세계는 이 사건에 많은 의문을 갖고 있다”며 “이 사안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26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성지순례에서 벌어진 대규모 압사사고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번 비극은 사우디 정부가 경험 있는 병력을 예멘 반군과 전투에 투입한 결과”라며 7개월째 접어든 사우디의 예멘 내전 개입과도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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